아주 먼 훗날의 얘기이자 남의 얘기로만 여겨졌던 ‘지역소멸’은 어느덧 바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실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은 한국경제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마다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에 대처하고자 혼신의 힘을 쏟아붓고 있지만 도시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몇몇 도시들은 제외한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취재 대상 지역인 지방의 소도시 청도군 역시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상황이다. 지역민들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곳, 그들의 삶의 터전인 청도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자부심이 강해 보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청도가 참 살기 좋은 고장이라 말했다. 참으로 궁금해진다. 청도는 과연 어떤 도시일까.
[시사의창 2024년 8월호=정용일 기자] 언제부터인가 소위 ‘지방경제시대’라는 말은 한국경제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말 그대로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던 그 거대한 불꽃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지며 각 지방경제의 경쟁력이 국가경제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국내외의 다양한 불안정 요소들로 인해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여파는 한국경제도 피해 가지 못했다. 그렇게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 기지개를 켜는 듯했으나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출산율과 젊은이들은 점점 사라지고 고령화되어 가는 지방 중소도시들의 지방소멸 문제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던 사회적 과제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코앞에 닥친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써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란 커다란 문제 앞에서 저마다 다양한 방법과 정책을 통해 이겨내려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그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먼저 줄어드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지역의 인구 이탈을 막아야 한다. 인구 이탈을 막기 위해선 지역민들이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각종 인프라는 지역에서의 소비를 일으키게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력을 불어넣게 된다.
다음으로 지역으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꼽을 수 있다.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와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인구 유입을 꾀하는 방법도 있지만 각 지자체가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역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축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환경 및 인프라 구축과 각종 기업지원제도를 통한 우량한 기업들의 유치와 그에 따른 인구 증가다.
효과적인 측면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란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누가 보더라도 명확한 매력이 없다면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정책도 아니다.
그렇다면 본지 기자들이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경북 청도군은 어떠한 경쟁력과 매력을 갖춘 도시인지, 인구소멸과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보도록 한다.
참 특별한 도시였다. 적어도 기자에게만큼은 청도는 그렇게 특별한 도시였다. 이번 청도군 취재를 위한 방문 이전에 기자의 머릿속에 떠돌던 청도의 이미지는 마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도시와도 같았다. ‘청도’라는 지명 자체가 주는 인상 또한 매우 강렬했다. 분명 언제 어디선가 누군가에게서 ‘청도 소싸움’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니 TV에서 본 것 같기도 했다. 그냥 막연하게 소싸움의 고장,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대한민국 오지 중의 오지스러운 고장, 지독하리만치 시골스러운 고장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고 이번 취재를 위해 청도라는 곳에 제대로 발 도장을 찍는 첫 방문이었다. 전날 청도 취재를 생각하니 밤잠을 설칠 정도였으니 여기까지만 봐도 기자에게 청도는 참으로 특별한 고장임이 분명해 보였다.
청도에서 3일 동안의 취재과정은 매우 흥미로웠으며 취재가 끝난 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좋은 풍경, 좋은 사람들, 좋은 음식과 함께 한 취재일정은 몸은 피곤할지언정 입과 눈과 마음은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럼 청도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보도록 하자.
김하수 청도군수는 인터뷰에서 ‘청도의 3대 비전’을 먼저 언급했다. 김 군수는 “청도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3대 비전’을 제시하여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대 비전’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첫째, 평생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는 ‘평생학습행복도시’ 선포, 둘째, 문화관광예술 인프라 확충 및 다양한 관광 콘텐츠 제공을 통한 계속 찾고 싶은 ‘문화예술관광 허브도시’ 조성, 셋째,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의 전환과 농업의 고도화·첨단화를 통한 ‘농업대전환’ 실현 등 이상 ‘3대 비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우선 가장 먼저 개인과 가족 중심의 사회 분위기를 공동체 중심으로 탈바꿈시켜 군민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경제적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정책과 가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 중심의 텃밭에서 지역공동체 중심의 텃밭으로 의식을 전환하여,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청도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군은 밝혔다.
김 군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대정신은 ‘평생교육’이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군민에게 맞춤형 생애 주기별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통해 군민 의식 선진화를 실현하며 군민이 자발적으로 군정에 참여하는 모두가 행복한 희망 공동체 형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정지역 곳곳에 숨은 즐길거리 찾아 떠나는 여행
도시를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이는 청도의 가을 낭만
누구나 어느 특정 도시를 생각하면 연계돼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청도 하면 ‘소싸움’, 논산 하면 ‘딸기’, 성주 하면 ‘참외’, 금산 하면 ‘인삼’, 여수 하면 ‘밤바다’, 광양 하면 ‘제철소’ 또는 ‘불고기’, 여주 하면 ‘도자기’ 등등 굳이 억지로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러한 도시 이미지들은 도시 경쟁력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시의 브랜드파워는 도시경쟁력을 가늠하는 데 큰 지표가 된다. 바로 도시 브랜드 파워가 곧 지역 기업이나 상공인 및 농업에 종사하는 지역민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청도군은 매년 대표적으로 청도반시축제, 세계코미디아트 페스티벌, 소싸움 축제, 정월대보름 행사, 청도읍성예술제 등 다양한 명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청도의 독특한 매력을 담은 청도 관광 9경을 선정했고, 읍면별 특색 있는 음악회 개최, 웹드라마 제작, 유천근대문화마을 조성 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역대 방문객 수가 매년 갱신되고 있다.
아울러, 700석 규모의 아트홀과 수영장을 갖춘 생활문화복합센터 건립, 읍·면마다 작은 도서관 조성, 예술인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예술인 창작 공간 조성, 반려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이하여 반려동물 힐링센터를 조성하고 자연 친화적인 산림치유힐링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청도군은 명실상부 영남권 최대의 문화예술관광 허브도시로서 멋스럽고 울림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관광명소들은 하나씩은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말은 특색 있다 해도 사실 여행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관광명소는 전국적으로 극히 제한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청도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확실한 것이 있다. 바로 ‘와인터널’이다. 첩첩산중 시골 마을의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와인터널은 그 길이만 무려 1km에 달한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와인들과 조형물들이 꾸며져 있고, 터널 안에서 와인을 구매해 마셔볼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터널 속 와인카페라 생각하면 된다. 그 외에도 사진을 찍을만한 요소들이 다양해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에 방문하면 터널 속 냉기에 와인터널을 즐기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이곳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수치적 통계는 있으나 결국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서울 및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 중 청도 와인터널 자체를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기자가 약 6개월 전 청도에 잠시 들러 와인터널을 본 후 경험담과 사진 몇 장을 인터넷상에 올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이 정도의 테마, 콘셉트라면 단언컨대 전국의 수많은 관광지들 중 최소 상위 10% 안에는 들 것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또 청도에는 참 많은 카페들이 있다. 그 모양새도 정말 다양하고 수천 평에 달하는 대형 카페들도 곳곳에 있다. 상당수의 카페들은 청도의 울창한 산과 숲에 녹아들어 있다. 과연 이 깊숙한 곳까지 사람들이 찾아올까 싶은 곳에도 어김없이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청도라는 이 작은 도시에 카페들이 무려 200여 곳이 넘는다고 하니 청도의 자연환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차를 몰고 천천히 청도의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참 예쁜 카페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녹음 가득한 청도의 풍경을 구경하면서, 또 곳곳에 보이는 카페들을 구경하면서 다니는 것만으로도 꽤나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기자가 전국 곳곳으로 취재를 다니면서 항상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그 지역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지역 박물관이다. 청도박물관은 폐교한 칠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2013년 12월에 개관했으며, 청도의 고대역사문화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물론 개인마다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박물관에서 느끼는 재미는 다를 수 있겠으나 지역의 전반적인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해당 지역을 여행한다면 분명 그 여행의 재미와 의미는 배가될 것이라 생각한다.
청도박물관 바로 옆에는 ‘한국코미디타운’이 있어 두 곳을 연계해서 구경하기에도 좋다. 또한 청도관광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청도 소싸움’이다. 청도에 가서 소싸움 구경 안 하면 큰 실수라도 한 것 같은 중압감마저 들 정도로 소싸움은 청도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소싸움 경기장 주변으로 루지테마파크와 와인터널, 청도프로방스 빛축제장이 있어 자연스레 관광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시골마을 특유의 감성을 느끼고자 한다면 ‘인근의 다로리 벽화마을’을 한 바퀴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외에도 청도읍성의 성곽길 또한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해질녘 성곽길을 거닐며 바라보는 노을의 색감은 방문객들의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하지만 청도는 역시 감의 고장답게 주황빛 색감으로 가득한 감을 구경하는 게 큰 재미다. 주변 천지가 감나무다. 아주 한적한 변두리의 외진 마을길을 다녀도 허름한 집 앞마당에는 어김없이 감나무들이 몇 그루씩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하니 제철인 가을에 청도가 온통 주황빛으로 물든다는 말이 상상만으로도 눈에 훤하다. 올 가을에는 반드시 청도에 여행을 오겠다는 다짐을 하게도 했다. 사진가들에게도 청도의 가을은 그냥 셔터만 대충 눌러대도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니 말이다. 청도의 사계절이 다 좋지만 청도 가을풍경의 마성 같은 매력을 알게 된 이상 가을에 발도장을 찍지 않으면 후회할 것만 같다.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 이어가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 지역 내 인구 유출을 막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을 위한 방안에는 여러 요소들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도시 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프라 구축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젊은이들이 지역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인프라는 지역 내 소비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지역 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을 유치했다고 가정할 때 그 기업의 젊은 직원들이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여가활동을 즐기고 싶지만 주변에 아무런 기반시설 및 인프라가 없다면 그 지역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것 자체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결국 이들은 해당 지역을 떠나 인근 도시에서 여가활동을 하며 지출도 다른 도시에서 하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며 최악의 경우 도시에서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적막감마저 감도는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지역 구성원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중요 요소가 바로 교육이다. 대체적으로 교육받기 좋은 도시는 그 외의 인프라도 잘 갖춰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교육도시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도시들은 대도시 및 중소도시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김하수 군수 역시 청도군의 발전에 있어 교육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청도군은 지역맞춤형 인재를 발굴 및 양성하고 군민들에게 높은 수준의 평생학습 기회 제공을 통한 ‘평생학습행복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 3월에는 ‘청도평생학습행복관’을 개관하여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평생학습행복관은 생애주기별로 군민들의 특성과 요구에 맞춘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성대학과 대학원, 어르신들을 위한 온누리대학, 행복아카데미, 검정고시반 등 주민들에게 평생학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역량 개발과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하고 있다. 또한 청도군은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한의대학교와 협약하여 청도인적자원개발학과를 개설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매년 30명의 인재를 양성하여 청도군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10월에는 청도에서 제11회 경상북도 평생학습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청도를 사랑하는 그 애틋한 마음
우리가 청도를 방문해야 할 분명한 이유
이번 3일간의 취재 과정에서 청도의 향토기업으로서 오랜 세월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을 방문하고, 청도가 좋아 청도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청도에서 큰 꿈을 꾸고 있는 패기 넘치는 기업인을 만났다. 청도가 고향은 아니지만 수십 년 동안 청도에서 살고 있다는 어느 상인은 인터뷰에서 “수십 년을 이곳 청도에서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삶의 마지막까지 살아갈 곳이 청도”라며 “제겐 너무나 소중한 고장이라 눈에 보이는 청도의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하며 청도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청도의 토박이로서 흙수저로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작지만 큰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군민들을 만났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오랜 세월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한 시장 상인을 만나 청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저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지역 구성원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리고 그들과 3일 동안 나눈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청도가 어떤 도시이며, 청도 군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더욱 세세하게 알게 되었다.
청도에서 만난 그 어느 누구도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모두가 인간적인 따듯함과 온기 가득한 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청도라는 도시는 참으로 포근하고 다정다감하며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먹거리도 특별하거나 화려하진 않지만 군민들이 살아가면서, 또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는 그런 수준이었으며, 취재가 아닌 여행자의 입장에서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도시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청도나 인근 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 청도가 어디쯤에 있는 도시인지, 주변에 어떤 도시들과 인접해 있는지, 음식은 무엇이 맛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았다. 다만 청도 소싸움 정도는 아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취재가 끝난 후 한 가지의 확신이 생겼다. 아직도 청도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청도 방문을, 청도 여행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말이다.
다만 청도만이 갖춘 다양한 매력을 사람들이 충분히 느끼고 즐기면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숙박 관련 인프라가 더욱 보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지 잠시 스쳐 지나가는 도시로 보기에는 청도라는 도시의 그 가치와 매력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청도의 도시발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화려하진 않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도시 전체가 청정 자연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자연적 환경으로 가득해 보였던 청도. 하루하루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청도로의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하수 청도군수 일문일답
Q. 청도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이유를 꼽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청도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사통팔달의 교통의 요지입니다.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역 철도망 청도 연장, 마령재 터널 개설, 각북 터널과 울주~상북 간 터널 개설추진으로 인근 대도시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청도·경산 대중교통 버스 연계를 통한 대구·경북 공동생활권 광역환승제 시행, 대구 버스 노선 청도 연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 시내 대중교통을 무료로 실시할 예정이며, 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백원 택시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청도군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기업과 외국인 투자의 효율적인 유치를 도모하고자 청도군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제정하였습니다. 청정자연이라는 이미지가 참 강한 청도입니다. 이렇게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사람들도 좋은 청도에서 기업하기에도 조은 청도가 되기 위해 하나씩 바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청도에서 신바람 나게 기업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서 정말 기업 할 맛 나는 청도를 만들겠습니다.
Q. 김하수 군수께서 생각하시는 경북 청도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청도군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신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청도군은 물이 맑고 산이 푸르며, 인심이 순후한 삼청의 고장이며 새마을정신과 화랑정신의 발상지로서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성지입니다. 삼국을 통일한 세속오계의 화랑정신,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돼 어려움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 선비정신을 ‘청도우리정신’이란 정신문화 브랜드로 개발하여 새로운 인성 교육과 정신문화 콘텐츠의 관광상품화를 통해 명품 정신문화 도시 청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청도는 눈길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힐링 그 자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주변 대도시의 사람들은 우리 청도에 오면 도시 자체가 힐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 때 묻지 않고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된 그런 고장입니다. 가을이면 도시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청도 하면 감을 빼놓을 수 없죠. 지역민들의 성품도 참으로 온화하고 정이 많고 참 좋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화목하고 행복한 청도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청도를 더욱 살기 좋고 누구나 방문하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곳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이 노력을 쏟아 붙겠습니다.
Q. 김하수 군수께서는 청도군의 지방소멸에 대처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인구감소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social risk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출산과 양육은 단지 지방만의 어젠다가 아니라 국가적 어젠다입니다. 청도군은 저출생과의 전쟁, 고령화에 따른 인구소멸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1인당 최대 1억 9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출산지원금 확대 지급, 청년주택과 월세지원, 경북 최초로 소아청소년과 운영 등이 있습니다. 또한 청려도원, 청도 미리 살아보기, 주택 대출 이자 지원 등으로 살기 좋은 청도에 살고 싶게끔 농촌 정착 지원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더불어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140호의 공존형 매입 주택 조성, 청도형 육아 복합지원센터 조성 등 다양한 저출산 극복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정책들을 통해 청도군은 출산과 양육 생태계를 개선하고 인구소멸과 지방소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 보도를 통해 청도군민들에게,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존경하는 청도군민 여러분, 그리고 ‘시상의창’ 애독자 여러분! 올 한 해도 어느덧 절반을 넘어 후반기로 접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힘나게!’라는 슬로건으로 오직 군민행복과 청도발전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민선 8기도 2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작년에는 경상북도 규제개혁평가 ‘대상’, 전국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최우수상’, 전국 아이돌봄 지원사업 ‘우수기관상’ 등 총 36건, 시상금 3천 9백만 원, 2억 8천 8백만 원 상사업비를 수상을 하였고, 올해는 「2024 대한민국환경대상」 자원순환 부문 5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청도군의 최대 역점과제인 ‘평생학습도시행복도시 조성’,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도시 조성’, ‘농업대전환’의 ‘3대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대 비전’을 실현하여 청도의 미래를 여는 변화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 군민이 더 행복하고 살맛 나는 희망공동체 청도! 오늘도! 내일도! 새로운 청도를 만들기 위해 개신창래(開新創來)의 자세로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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