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칼럼] 노인을 위한 나라가 너무 많다

편집부 승인 2024.08.06 13:50 의견 0
박근하 변호사
법률사무소 문곡 대표변호사
시인 겸 칼럼니스트


[시사의창 2024년 8월호=박근하 변호사]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최근에 고령에 따른 인지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를 하였다. 81세(1942.11.20생)이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은 이미 과거가 된지 오래고, 70을 넘어서 80부터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음에도 81세 고령의 바이든에게 향후 4년간 미국의 운명과 전 세계의 운명을 맡기기에는 불안하다는 것이 미국 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뜻이고, 이를 용기 있게 수용한 바이든의 용기인 것이다.
세계 각국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의 평균연령은 62세이며,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의 나이는 63세(1960.12.18생)이다. 청춘은 60부터라는 말이 시의적절하게 들릴 정도의 나이들이다. 다만 옛날 60~70년대 새마을운동 시대로 보면 60세의 나이는 이미 은퇴하고 허리 구부러진 나이다.

2024년 국내 대기업 대표이사의 평균연령은 지난 2020년보다 1.1살 많은 59.6세로 위 대통령들의 평균연령과 큰 격차는 없다. 다만 대기업 3세들이 본격적으로 일선에 나서면서 그 나이의 저하는 정치인들보다 더 앞설 것으로 파악이 된다.
2024년 4·10 총선 당선인들의 평균연령은 56.3세이다. 대통령, 경제인보다는 더 낮고 젊은 나이다.
필자가 이렇게 다양한 분류별 평균 나이 등을 거론하는 것은 그 분류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과연 젊은층과 미래세대를 위한 정치, 경제, 문화 정책 등을 얼마나 제시하면서 추진할 수 있는가이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의 리더는 자연인 1인이 아닌 전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리더의 지위에 있기에 그 사고와 마인드의 젊음과 미래를 위한 창의적인 발상이 중요한 것이다. 또한 각 나라의 대통령, 수상, 의원들은 국민의 표를 먹고 사는 분들이기에 투표를 열심히 하는 노령층의 이해와 요구만을 받아서 정치와 정책을 펴면 청장년층의 이해와 미래세대의 비전 등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흔히 하는 말로 ‘노인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라는 말을 노년층은 젊은층들에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을 듣는 젊은이들은 비록 앞에서는 어떤 반박을 하지 아니할지라도 다른 자리에서는 ‘ 그런 지혜보다는 유튜브 쇼츠 영상에서 배울 것이 더 많다’라는 말을 한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하고 진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반영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회는 노후, 보수, 시대 지체의 연속선에서 더 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바이든이 후보에서 자진 사퇴를 하면서 다소 젊은 59세의 해리스에게 대권의 기회를 준 것은 큰 용기이다. 스스로 자신의 지위와 분수를 안다는 것은 아름다운 삶이다. 자신의 야망이 자신의 분수보다 더 크면 불행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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