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백두대간을 품은 호연지기 골프장 ‘스카이뷰CC’ 뷰에 취하다

노준택 디자이너의 설계 철학과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스카이뷰CC는 포토존 자체였다

편집부 승인 2024.07.05 15:53 의견 0

골프장 가기 전 설레임은 구력과 관계없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만든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골프장에 대한 상상과 기대는 골퍼들에게 행복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구력 30년의 필자도 예외일 수 없다. 스카이뷰CC를 부킹했다는 문자를 받은 후부터 2박3일의 빡빡한 지방 출장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궁금증과 기대감은 커져 간다. 처음 만나 골프를 치는 동반자들은 어떤 분들일까? 스카이뷰CC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경관의 아름다움은 어디까지일까?

[시사의창 2024년 7월호=김성민 기자] 서상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스카이뷰CC에서 첫 만남과 첫 라운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서상IC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스카이뷰CC에 방문했다. 행정상으로는 경남 함양군에 속해 있고 거창군과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새벽 6시 33분 티업이다. 10여년 만에 새벽 6시대 티업을 해보는 것 같다. 새벽 5시 40분쯤 도착한 골프장의 공기는 선선하고 신선했다. 해발 700M의 고도에 위치한 스카이뷰CC의 첫 인상은 상상 이상이었다. 백두대간 병풍에 둘러싸인 浩然之氣(호연지기)를 느끼며 주차장에서 만남을 가진 시사의창 경남본부 이태헌 본부장의 첫인상 역시 부드러움과 남다른 포스를 동시에 느끼게 했다.


노준택 디자이너의 설계 철학과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스카이뷰CC
수줍은 기색으로 백두대간 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의 기운을 느끼며 인코스 티박스로 이동했다. 한 달 만에 잡아보는 골프채의 그립이 낯설게 느껴진다. 처음 방문한 골프장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의 라운드도 낯설기만 하다. 이런 어색함은 홀을 거듭할수록 남성미 넘치는 코스의 신선함에 빠져들며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매홀 구름 위에 앉아있는 느낌을 주는 신비로움과 비경은 그 자체로 뷰 맛집이요, 포토존이다. 코스 및 잔디 관리상태가 양호한 스카이뷰CC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지형 그대로를 살린 코스의 연속이다. 골퍼들에게 각 홀마다 공략 루트를 다양하게 연구하게 만든 설계자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는 자연과 하나 된 코스 설계다. 스카이뷰CC를 설계한 노준택 디자이너는 골프계에서 리노베이션의 신으로 불리며 자연 속 골프장의 특징을 살리는 한국 골프 코스 설계의 2세대다. 스카이뷰CC는 노준택 디자이너의 설계 철학과 백두대간의 품 안에 자리 잡은 지형적 특성이 결합된 명품 골프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스카이뷰CC의 장점과 단점
2011년 개장한 스카이뷰CC는 백두대간 지리산과 덕유산자락을 안고 있어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산과 계곡, 호수, 소나무, 야생초가 적재적소에 자리 잡아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거니는 느낌으로 지루하지 않은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 비해 5도 정도 낮은 기온 덕에 여름철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골프텔이 있어 1박2일 라운드도 가능하며 가성비 또한 좋은 골프장이다. 필드에 나가기 전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는 실내 타석 공간을 만들어놨을 정도로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웅장한 산속에 별장을 연상하게 만드는 클럽하우스와 연계된 편의시설들도 잘 관리되고 있어 골퍼들의 호평이 허언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골프장이다. 스카이뷰CC의 장점을 나열하면서 단점을 찾으려 하니 마땅한 게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좋은 골프장이다. 하지만 그냥 지나갈 수는 없는 일이다. 트집을 잡아야 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그린스피드가 빠른 그린을 선호하는 편인데 스카이뷰CC의 그린스피드는 느린 편이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하게 조성된 코스가 골퍼들에게 긴장과 재미를 주는 데 비해 그린의 느린 스피드는 아쉬운 부분이다.


스카이뷰CC를 뒤로 하며...
골프장 시설이 훌륭하고 경관이 좋다고 즐거운 라운드가 될 수는 없다. 동반자 복이 있어야 즐거운 라운드가 가능한 것이다. 2024년 6월 14일 6시 33분에 티업한 스카이뷰CC에서의 라운드는 깔끔한 매너를 가지고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넓은 가슴을 지닌 두 분이 있어 행복했다. 시사의창 경남본부 이태헌 본부장과 이 본부장의 후배 제일공업사 강재호 대표 두 분의 동반자가 만들어 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의 한 장면을 싣고 출장 다음 행선지 남원으로 향하는 길이 아우토반이 된다. 무더위에 지쳐 심신이 피곤해지는 한여름에 1박2일의 라운드를 꿈꾸며 일상으로 복귀한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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