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의학] 질병의 예방·진단 및 치료에 응용된다

편집부 승인 2024.07.05 15:09 의견 0
음양 ©gettyimages


[시사의창 2024년 7월호=박현수 칼럼니스트] 질병이 발생·발전·변화하는 근본은 인체의 음양실조에 그 원인이 있으므로 어떤 질병의 증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변화가 심할지라도 모두 음양으로 분석·감별할 수 있다. 예컨대 「소문·음양응상대론」에서는 ‘진찰을 잘하는 의사는 색을 살피고 맥을 짚어 보아 먼저 질병의 음양 속성을 분별한다’고 하였다.

색깔·성음·증상·맥상의 음양 속성을 분석한다
색깔의 음양을 변별하면 황적색은 양에 속하고, 정·백·흑색은 음에 속하며, 색깔이 선명한 것은 양에 속하고, 어두우면 음에 속한다.
음성의 음양을 변별하면 목소리가 높고 강하며 크고 또렷하며 말을 많이 하면 양에 속하고, 목소리가 낮고 약하며 힘이 없고 말을 적게 하거나 목소리가 가라앉고 조용하면 음에 속한다.
또한 호흡에 힘이 있고 소리가 높고 거칠면 양에 속하고, 호흡이 미약하며 소리가 낮고 끊어질 듯하면 음에 속한다.
증상의 음양을 변별할 때는 대개 오한과 발열, 촉촉함과 건조함 및 동정에 의거하여 음양 속성을 구별한다.
예를 들면 오한은 음에 속하고 오열은 양에 속하며, 입안이 촉촉하고 갈증이 없으면 음에 속하고 입안이 건조하고 갈증이 나면 양에 속하며, 조급하게 움직이고 불안해하면 양에 속하고 웅크리고 누워서 조용히 움직이지 않으면 음에 속하는 등이다.
맥의 음양을 부위에 근거하여 변별하면 촌맥은 양이고 척맥은 음이며, 동태로 구분하면 오는 맥은 양이고 가는 맥은 음이며, 맥박의 횟수로 구분하면 맥박이 빠른 것은 양이고 맥박이 느린 것은 음이며, 형태로 구분하면 부대홍활한 맥은 양이고 침삽세소한 맥은 음이다.

증후의 음양 속성을 분별한다
증후를 분별할 때는 일반적으로 음·양·표·리·한·열·허·실의 팔강을 변증의 강령으로 삼는다. 팔강 중에서 표·실·열은 양에 속하고, 리·허·한은 음에 속한다. 그러므로 임상변증에서 먼저 음양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복잡한 질병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망·문·문·절진 막론하고 반드시 음양의 분별을 중시하여 음양이 변증에 운용되는 규율을 파악해야만 질병의 음양 속성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악전서·전충록상·음양편」에서 ‘무릇 병을 진찰하고 치료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먼저 음양을 살펴야 하니 이것이 의도의 강령이다. 음양의 분열에 그릇됨이 없으면 치료에 어찌 착오가 있겠는가? 의학의 이치가 비록 번잡하지만 한마디로 줄이면 음양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질병예방에는 섭생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예방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섭생에 관해서는 독특한 이론과 양생방법이 있다. ‘섭생은 질병의 예방과 관련이 있다’는 학설 역시 음양을 기초로 한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음양변화와 자연계의 사시음양 변화가 상응화여 반드시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야 장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사시음양은 만물의 근본’이라고 하였다. 「소문·사기조신대론」에서는 섭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근본 조치에 관하여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함으로써 그 근본에 순종하였으며, 이런 까닭에 만물과 더불어 사시음양의 변화 속에서 부침할 수 있었다. 그 근본을 거스르면 생명의 근본이 파괴되어 진기가 손상된다. 그러므로 사시의 음양은 만물의 끝과 시작이며 생사의 근본이다. 이러한 법칙을 거역하면 재해가 발생하고, 이러한 법칙을 따르면 중병이 발생하지 않으니, 이를 일러 득도하였다고 한다’고 하여, 자연계의 변화에 따라 봄과 여름에는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보양하며, 정신을 내부에서 지키고 음식을 조절하며 규칙적으로 생활할 것을 주장하였다.
「소문·상고천진론」 에서는 “그 이치를 아는 자는 음양을 본받고, 양생의 방법을 따랐다”고 하였다. 이렇게 인체 내부 및 인체 내외환경 사이의 음양평형을 유지시켜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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