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장성군 군정을 이끌고 있는 김한종 군수는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다. 카리스마로 조직을 휘어잡고 의지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충분히 소통하고 경청하며 시간을 갖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편이다. 군수직을 맡은 뒤에도 ‘군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군민 행복을 위해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면모는 취임 첫날인 2022년 7월 1일부터 드러났다. 김 군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린 첫 출근길에 청사 정문에서 큰절을 올렸다. 다소 경직되고 획일화되어 있는 여타 지방정부의 첫날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신선함을 안기며 다수의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았다.
축령산하늘다리
[시사의창 2024년 7월호=송상교 기자] 첫출근길부터 군민 위해 ‘큰절’… 섬기는 리더십 화제
김한종 군수가 ‘큰절’로 민선8기 군정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이후에도 김 군수는 매년 시무식과 민선8기 출범일마다 군청 앞에서 군민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한종 군수는 “민선8기 장성군수에 당선되고 나서 지방자치에 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면서 “군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장성을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큰절을 드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공직사회를 대하는 생각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김한종 군수는 “군민이 행복하려면 군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공직자들도 행복해야 한다”며 “군수는 공직자들이 잘 일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김 군수는 취임 후 매년 11개 읍면을 직접 찾아가 지역민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군민과의 대화’를 열고 있으며, 전 부서 공직자들과 차담 시간을 갖고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청취로만 그치지 않고 해결과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 장성 미래 바꿀 쾌거”
민선8기 2년 동안 김한종 군수가 가장 인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 군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확정’을 첫 손에 꼽았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연구소 유치를 천명한 게 2007년 무렵이니 근 20년 가까이 줄기찬 노력 끝에 이룩한 쾌거다.
김 군수는 “국립심뇌혈관연구소는 심뇌혈관 질환 연구 및 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 의료시설로, 전국 권역별 심뇌혈관센터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면서 “5만 군민의 포기를 모르는 노력이 ‘기적’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이어서 “국가 최초로 설립되는 의료시설이 장성에 들어선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장성군의 자랑인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수변길 등 관광명소와 연계한 치유경제 창출이 특히 기대된다”며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산업의 발전과 집약도 가능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성군은 2029년 연구소 완공을 목표로 질병관리청, 전라남도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장성호 수상스키(서포터즈 사진)
생활 환경 쾌적하게… 고려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지역 현안의 돌파구를 마련한 부분도 민선8기 전반기 장성군의 인상적인 성과다. 김한종 군수는 “본인 역시 장성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다 보니, 고려시멘트 공장에 대한 고마움과 공장 이전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해결책 모색에 나선 끝에 지난해 고려시멘트 공장 가동 중단에 합의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고려시멘트 공장은 1970년대부터 장성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하며 일자리 창출 등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환경과 삶의 질이 중요해졌고, 공장 인근 주민들의 가동 중단 요구가 이어졌다. 민선8기 장성군은 회사 측과 수 차례 논의 끝에, 지난 2023년 6월 고려시멘트 공장을 더 이상 가동하지 않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음식’ 개발 박차… 장성 관광시대 ‘성큼’
장성은 천년고찰 백양사, 축령산 편백숲, ‘내륙의 바다’ 장성호, 사계절 꽃이 피는 황룡강 등 뛰어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에서도 공연, 선비 축제 등이 열려 많은 발걸음이 이어진다. 김한종 군수 역시 지역 발전의 미래가 관광에 있다고 보고 있다.
김 군수는 “단순하게 관광 개발에만 집중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도 어렵다”면서 “관광 수요를 지역경제와 연결할 수 있도록 음식 문화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장성 음식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청정 자연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해 장성을 대표하는 음식메뉴를 개발한다면 관광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민선8기 장성군은 권역별로 특화음식 거리를 만드는 ‘장성 5대 맛거리 조성사업’을 핵심 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
‘5대 맛거리 조성사업’은 장성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 특화 거리를 권역별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방문객들에게 사계절 장성의 맛을 제공해 다채로운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잘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한종 군수는 “현재 최종 용역 결과를 취합해 구체적인 사업추진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장성을 찾은 방문객들이 오래 머물면서 맛있는 음식도 즐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백양사 사찰음식도 장성군 음식 문화의 강점이다. 장성의 좋은 식재료가 더해져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한종 군수는 “세계인들이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전국에서 가장 공기 질이 좋다고 알려진 장성군의 환경도 큰 몫을 했을 것”이라며 “우수한 식재료가 장성 음식 문화의 최대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얼마 전에는 첨단지구에 있는 장성로컬푸드 첨단직매장이 개장 2년 만에 매출 200억을 기록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걸 입증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앞으로도 좋은 식재료가 풍성한 우리 장성의 장점을 잘 활용해 경쟁력 있는 ‘미식도시’를 완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주)더본코리아 업무협약식
백종원 대표 ㈜더본코리아 협업 ‘착착’… 청년 쉐프 양성
‘미식도시 장성’의 완성에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장성군은 지난해 9월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특화음식 개발과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계획대로 내년 3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준공되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개발과 인력 양성, 창업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한종 군수는 “백종원 대표가 지닌 브랜드 가치를 고려했을 때, 장성을 넘어 ‘맛의 고장’ 전라남도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군민 행복이 목표… 실생활 속 체감 가능한 정책 주력
민선8기 장성군은 군민 행복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만큼, 군민 삶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먼저, 노인복지 분야에선 이·미용에 사용하는 어르신 효도권을 음식 구입이 가능한 건강권으로 확대하고, 연간 지급액을 1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늘렸다. 또 노인일자리사업도 활동 일수 및 수당을 확대해 경제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장성의 미래 꿈나무들을 위한 공약 추진에도 집중했다. 초·중·고등학교 신입생 입학축하금과 청소년수당(꿈키움바우처 카드) 지급, 지역 내 모든 대학생 등록금 지원 등 교육분야 핵심 공약을 계획대로 시행했다. 서부권 청소년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삼계면 청소년문화의집 건립도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부권의 보육 문제 해결책을 찾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남 최초로 30억 규모 ‘키즈레일 백양사 어린이집’ 건립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 국가철도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 북이면 백양사역 인근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짓는다. 전체 사업비의 75%를 국가철도공단이 부담하며 21%는 국도비다. 군비의 비중이 4%에 불과해 예산 절감 효과가 크다.
김한종 군수는 “중장기 사업 대다수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기 어렵기에 군민 삶에 도움이 되는 복지·교육 분야 정책 추진에도 함께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민선8기 후반기에도 민생을 살뜰하게 살피고 더욱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 사업대상지 위치도
후반기 5대 핵심 비전 선포… ‘성장하는 장성’ 목표
민선8기 전반기 장성군은 ‘안으로부터의 변화’가 돋보였다. 청백리의 고장이라는 역사성에 걸맞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를 2등급까지 회복했으며, 군민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주요 공약사업들도 하나씩 실행했다. 국립심뇌혈관연구소 설립을 최종 확정지은 성과는 ‘장성의 미래 경제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손색없다. 7월부터 시작되는 민선8기 후반기에는 그간의 성과를 주춧돌 삼아 ‘대도약’에 나선다.
장성군이 발표한 민선8기 후반기 목표는 ‘미래를 향한 대도약! 성장하는 장성’이며, 이를 실천하는 5대 비전은 △맘 편한 부모 꿈꾸는 아이 ‘성장 행복 장성’ △K-관광 메카 성장 힐링 장성 △AI·일자리 창출 성장경제 장성 △기후 변화 대응 신성장 미래농업 장성 △지속가능 성장 ECO 장성이다.
김한종 군수는 “민선8기 후반기는 △인구(돌봄) △힐링 관광 △AI·일자리 △스마트 농업 △지속가능 성장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장성의 성장을 이뤄 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군은 인구 소멸을 극복하고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보육의 공적 역할과 아동 보호도 강화한다. 또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의 안전한 일상화 직업생활도 지원한다.
관광 부문에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을 중심으로 선비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한편, 사찰음식 등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를 개발한다. 축령산 편백숲, 장성호 수변길 등 생태 자원을 활용한 체류형 힐링 관광을 활성화해 장성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야간 경관과 예술적인 콘텐츠를 갖춰 고품격 문화관광 기반을 구축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제 부문에서는 지역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되는 SOC를 확충하고 미래 신성장 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전국 최초로 전 지역에 지능형 CCTV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는 장성군은 군민이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생활 환경을 만들기 위해 AI 등 첨단 기술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삼계면에 설립되는 국립아열대작물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아열대 작물 재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아열대 기후에 대응해 아열대작물 실증 전초기지를 육성하고, K-푸드 유통을 강화해 농가 소득을 높인다. 또 농축산업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청년 농업인과 귀농·귀촌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아울러, 미래 세대를 위해 환경을 고려한 지역 발전을 추구한다. 장성군은 ‘2050 탄소 중립’을 위한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경영을 공공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물 자립도를 향상해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에도 힘쓴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민선8기 후반기는 성장하는 장성으로 나아가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5대 비전 실천에 행정력을 집중해 더욱 살기 좋은 장성, 희망이 약속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종 장성군수
김한종 군수 일문일답
Q. 민선8기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소회를 밝히면
A. “2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돌아보면 군민 행복만 바라보고 촌음을 아껴 달려왔다.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 협의하고 군정을 추진했던 기억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점은 자부하지만, 민선8기 후반기에는 장성의 대도약을 위해 한걸음 더 뛰어야겠다는 각오다.”
Q. 취임 첫날, 출근길에서 군민에게 큰절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A. “매년 시무식과 민선8기 출범일마다 출근길 청사 앞에서 군민께 큰절을 올리고 있다.
장성의 진정한 주인은 군민이고, 군민이 있기에 군수와 공직자가 있다는 점을 가슴 깊이 새기고 항상 기억하겠다는 의미다.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이러한 마음 자세를 간직하려 한다.”
Q. 지역사회와 공직사회 분위기도 한층 유연해졌다는 평가다
A. “과거에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조직을 잘 이끌어 간다고 했지만, 지금 시대는 다르다. 21세기에 필요한 리더상은 ‘소통하는 리더’가 아닐까 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매년 11개 읍면을 방문해 ‘군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올해는 군민 1500여 명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충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또 군 공직자 750여 명과 부서별로 차담회를 마련해 소통하고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 후반기에도 이러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려 한다.”
Q. 민선8기 후반기 비전은 무엇인가?
A. “‘미래를 향한 대도약! 성장하는 장성’이다. △인구(돌봄) △힐링관광 △AI 일자리 △스마트 농업 △지속가능 성장 다섯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인구 감소와 기후변화 등 위기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사회를 선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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