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네] 임금님(단종)이 사랑한 어수리나물 영월의 맛을 발견하다!
“영월은 4계절 특색이 뚜렷하고 4계절 다양한 양질의 특산물이 많이 생산되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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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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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미식여행이다. 식도락의 즐거움이야말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SNS가 발달된 세상에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도락 여행을 즐기러 전국 팔도를 누비며 맛 기행에 나선다.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5시간을 운전해서라도 기꺼이 찾아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인드다.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한 유명 식당들을 개별적으로 놓고 본다면 그저 작은 식당 한 곳에 불과하지만 이들을 외식업이라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본다면 지역사회에서 이들의 역할은 상당하다. 또한 지역에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저희는 지역발전의 작지만 큰 원동력이며, 식당을 찾는 외지 사람들에게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죠”라고.
[시사의창 2024년 7월호=정용일 기자] 영월군에서 이곳 ‘박가네’를 모르면 영월 맛집에 대해서 쥐뿔도 모른다는 소리를 들을 것만 같은 그런 음식점이다. 기자가 방문해 식당 종업원에게 “영월군에서 이곳 박가네를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라고 묻자 해당 종업원은 이렇게 답했다. “영월로 어제 이사 온 사람 빼고는 영월에서 박가네 모르는 사람 없어요.”
다소 우스꽝스러운 대화 내용으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그 짧았던 대화 안에 이곳의 음식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듯 박가네는 자타공인 영월의 대표 맛집으로 통하며 이곳의 주인장 박금순 대표는 영월의 대장금으로 불린다. 영월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로컬 음식점으로서 박 대표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나물인 ‘어수리나물’을 단종과 정순왕후의 사랑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하여 정인(情人)의 나물로 영월 지역 특산물로 정착시켰다.
박 대표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은 대단하다. 왕의 나물 어수리나물을 위하여 국가무형문화재 38호 한복려 원장에게서 궁중음식 교육을 이수하여 ‘궁중음식체험지도사’ 취득 후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영월-박장금의 수라상이야기’ 강의, 어수리나물을 직접 재배해서 식자재로 활용 및 다양한 관광상품(단종의밥상[어수리나물밥], 어수리나물현미누룽지, 어수리나물궁중엿, 어수리나물감자옹심이, 어수리나물냉면, 어수리나물찐빵, 라떼 등)을 개발했다.
또한 직접 어수리나물을 재배하면서 기존의 곤드레나물밥과 차별화된 어수리나물밥 한상차림으로 지역 대표 로컬 식자재 활용(어수리나물, 더덕, 표고버섯, 감자, 오이, 다양한 산채 –꽃나물, 취나물, 눈개승마) 등은 박가네의 경쟁력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으로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가네는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대표 프로그램인 ‘한국인의 밥상’, ‘허영만의 백반기행, 팔도밥상’ 등에 웰빙 맛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진정한 미식가들이 인정하는 프로그램들이라 박가네 가서 모든 음식 중 아무 메뉴나 랜덤으로 시켜도 최소 중간 이상의 맛은 보장한다는 뜻이다. ‘백문불여일견’이라 하지 않았던가. 백번 천 번 사진으로 보고 말로만 듣는 것보다 직접 가서 영월의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먹어보길 바란다.
박 대표는 식당을 운영함에 있어 영월만의 특색이 있는 ‘어수리나물밥’을 ‘단종의 밥상’으로 브랜드화하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며 수많은 관광객들을 영월로 유입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가족단위 관광객 및 단체관광객들이 식사 후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자부심이 든다는 박 대표. 그는 특히 전국 관광동호회(1,150명 회원) 상인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단체관광객 유치 활성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박 대표는 “넓게는 영월만의, 작게는 박가네만의 특색 있는 음식 메뉴와 상차림으로 다양한 음식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친절입니다”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웃음 지었다.
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지자체와 지역 상공인들의 상생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다. 무엇보다도 민, 관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어떤 문제도 지역의 수장, 관계 공무원, 지역 기업인들 및 상공인들과 더불어 지역민들까지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Interview 박가네-박금순 대표
Q. 이번 보도를 통해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지역의 먹거리는 지역 관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객들에게 관광 과정에서 맛있는 한 끼 식사는 여행 자체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하니까요. 우리 영월도 지역의 색을 입힌 명확한 음식을 개발하고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월군 특화음식점 지정 및 지원이 필요합니다.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역사의 도시답게 음식문화의 전문화 및 고급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인한 영월군 음식문화의 발전은 역사문화 관광도시 영월의 성장 및 발전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Q. 대표님께 비치는 영월군은 어떤 매력의 도시인지 또한 영월군에 사업장의 둥지를 튼 이유는
A. 영월은 4계절 특색이 뚜렷합니다. 4계절 다양한 양질의 특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어 참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타 지역에 잠시 갔다 영월로 돌아오면 어머니의 따듯한 품과 같은 포근함을 느낍니다. 지역 사람들도 심성이 곱고 정도 참 많습니다. 좋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참 좋은 곳이죠. 제가 태어난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참 평온하고 정겹고 사랑스러운 도시죠.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고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기에 영월만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개발해서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여행객들이 맛있는 식사를 한 후 만족해하고 그러한 만족감과 행복감이 영월에서 머무는 동안 계속 이어진다면 지역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보다 더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 있을까요. 영월의 행복한 맛을 알리고 영월의 매력을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친절한 영월 만들기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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