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편집부 승인 2024.07.03 14:58 의견 0

"지난 30만 년 동안 호모 사피엔스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존재는 다른 인간들뿐이었다. 새로운 것을 생성하고 창작하는 능력 역시 인간의 고유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그림을 그리고, 창작을 할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한 시대에 살게 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인간이란 과연 무엇인가? 무엇이 사람의 말을 만드는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가? ‘문화물리학자’ 박주용이 던지는 질문들은 선택이 아닌,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해야 할 미래 인류를 위한 필연적인 질문들이다." - 김대식 (뇌과학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

박주용 지음 ㅣ 동아시아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AI 관련주 소식부터, ‘AI 때문에 사라져 버릴 100대 직업’ 같은 기사까지. AI를 모르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에 유료버전 결제를 고민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KAIST 포스트 AI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AI 전문가이자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박주용 교수는 포스트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의성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과학의 도그마를 깨뜨린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변화를 받아들이고 편견을 넘어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넘나들며 창의성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기록하는 방법, 르네상스기의 원근법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컴퓨터그래픽으로 이어지는 재현 기술의 역사 등 다양한 과학·문화·예술 지식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책 제목처럼 미래란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과학과 문화에 있다.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생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노하우’ 수준에 그치는 논의, 혹은 막연하고 냉소적인 평가절하를 넘어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미래를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믿음직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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