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여행] 내가 나를 보듬어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

편집부 승인 2024.06.07 12:28 | 최종 수정 2024.06.07 13:53 의견 0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2020년~21년은 크루즈 여행을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는 여행뿐만 아니라 나의 삶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2020년 10월 1일을 시작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새로운 삶과 힘 있는 나로 거듭나기 위해 동부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되었다. 신기한 것은 네 번째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기대가 되었다. 베네치아에서 출발하여 그리스의 미코노스, 산토리니, 카타콜론, 이탈리아의 바리를 거쳐 모항인 베네치아로 도착하는 코스였다. 이번에는 7개월 전에 여행준비를 했다. 이번 여행은 독특한 경험을 했고, 매순간 즐겁고 신나는 순간이었다. 지인들은 2명, 총 3명이 함께 했다. 2년 만에 크루즈 여행을 다시 가게 되어 벅찬 마음으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갔다.

[시사의창 2024년 6월호=굴리] 내안에 있는 나와 함께 한 여행
2022년 9월 30일 인천을 출발하여 10월 11일 도착하는 12일의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하여 로마관광을 했다.
로마에서 1박을 한 후 고속열차를 타고 베네치아 산타루치역으로 가는 기차여행도 했다. 이번 여행은 나 자신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대부분 나를 위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외국인들과 거리낌 없이 놀았고 친해지기도 했다. 크루즈 여행 중 가장 독특한 여행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매순간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밖에 없었다. 크루즈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크루즈 여행을 기가 막히게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아무 생각 없이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이 끝날 무렵 해당 크루즈의 유명인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크루즈 여행의 경로는 마르게라(이탈리아)에서 승선하여 전일해상, 미코노스(그리스), 산토리니(그리스), 카타콜론(그리스), 바리(이탈리아)를 거쳐 출발지인 베네치아(이탈리아)에 다시 도착하는 7박 8일이었다.


1일 차 베네치아에서 승선
2019년에 경험했던 COSTA 크루즈 델리지오사(Deliziosa)호를 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코로나검사를 해야 했고, 승선절차도 변경이 되었다. 아는 척한 것이 부끄러워진 순간이었다. 변경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 가장 크게 변경된 것은 항구가 베네치아항구가 아닌 마르게라 항구였다. 마르게라 항구까지 텐더보트를 타고 이동했다. 이것은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승선을 했을 때, 이미 경험이 있어서인지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객실을 스위트캐빈으로 예약을 했다. 역시 스위트는 달랐다. 다음날이 전일해상이라서 편하게 잠을 잤다.


2일 차 전일해상에서
새벽에 일어나 바다에서 해 뜨는 것을 보았다. 발코니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바다를 보는 것이 좋았다.
스위트캐빈은 정찬을 먹는 곳이 달랐다. 조용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적막하기도 했다. 음식의 맛은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스위트캐빈을 예약한 사람들만의 파티가 있었다. 호기심에 참석했지만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진행하는 바람에 와인과 안주만 먹었다.
저녁때는 쇼를 관람하고 나이트에 갔다. 나이트에서 몇몇 이탈리아인들과 친해졌고 여행 내내 이들과 밤마다 나이트에서 만나서 아무 생각 없이 즐겼다. 역시 노는 게 제일 좋았다.


3일 차 그리스 미코노스에서-1일차
그리스의 미코노스 섬은 그리스 ‘에게 해 키클라데스 제도의 섬’으로 산토리니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섬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아폴로의 손자 뮈코노스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이번 크루즈 일정 중 정박을 하는 곳이기도 했다. 밤에 도착해서 텐더보트로 이동했다. 크루즈 여행하면서 밤에 기항지에 도착한 것과 한곳에서 1박 2일을 하는 것이 독특했다. 야경이 멋졌다.
그러나 밤이라서 10분 정도 걷다가 텐터보트를 타는 곳 근처의 빵가게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 크루즈로 돌아와서 다음날을 위해 잠을 잤다.


4일 차 그리스 미코노스에서-2일차
나이트에서 만난 이탈리아 여성 2인, 지인 2인 총 5명이 함께 미코노스 여행을 했다. 아침에 보니 미코노스는 백색마을이었다.
하얀 건물이 산토리니보다 더 예뻤다.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에서 함께 간 이탈리아 여성과 사진을 찍었다. 이탈리아 여성은 과감했다.
사진이 예쁘게 나와서 좋았다. 미코노스의 상징이자 랜드 마크인 풍차지구 카토밀리에서 사진을 찍었다.(이 풍차는 곡식을 찧던 풍차라고 한다.) 사진을 함께 찍은 이탈리아 여성과 미코노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그 이탈리아 여성은 직장에 문제가 발생하여 다음날 기항지인 산토리니에서 하선을 하여 집으로 갔다. 아쉬웠다.
미코노스는 나에게 이탈리아 여성과 함께 한 ‘황순원의 소나기’와 비슷했다.


5일 차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다시 온 산토리니는 여전히 멋진 곳이었다. 산토리니의 정식 명칭이 ‘티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세기 동안 산토리니라고 불렸기에 정식 명칭이 ‘티라’임에도 불구하고 ‘산토리니’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예전 광고에서 나온 곳은 ‘이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피라’는 산토리니 섬의 중심지였다. 지난번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했기에 이번에는 걸어서 올라갔는데 10분 정도 후에 후회했다. 너무 힘들었다.
산토리니로 기항지 여행을 하는 분들은 케이블카 이용을 권장한다. 경험을 살려 ‘이아’를 가는 버스를 타고 갔다. 도착해서 보니 여전히 북적거렸다. 그리고 더웠다.
이번에는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을 발견한 것이 뿌듯했다. 그리스의 상징색인 청색과 흰색으로 지어진 콘크리트가 만든 인공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자연미는 나에게 특별했다.


6일 차 그리스 카타콜론에서
올림픽 성화를 채화하는 도시 카타콜론은 올림피아(Olympia)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크루즈에서 본 카타콜론은 아름다웠다. 고대 올림피아와 고고학박물관을 갔다.
고대 올림피아는 볼 것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흔적만 있는 것이었다.
현지가이드의 설명 없이는 생뚱맞은 곳이었다. 다행히 한국인 현지가이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고고학 박물관은 멋졌다.
이곳에서 알게 된 사실은 과거 유럽인들은 여자보다 남자를 더 아름답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상의 대부분이 남자모델이라고 한다.
카타콜론 항구 근처에서의 짧은 시간이 더 좋았다. 크루즈로 돌아와서 지인들과 캐빈(객실)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것이 행복했다.
매번 느끼지만 크루즈 여행의 시간은 참 빠르다. 다음날이 마지막 기항지인 것이 아쉬웠다.


7일 차 이탈리아 바리에서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는 로컬여행을 하고 싶은 곳이다. 바리의 마테라는 나에게 너무나 인상적인 곳이다. 세 번째 여행에서는 한국인 여행가이드가 있어서 좋았다.
바리의 역사와 성당 그리고 집 내부도 볼 수 있었다. 가이드가 알려주는 경로대로 이동하는 마테라를 더 멋지게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마테라의 일몰 직전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크루즈에 돌아와서 내일의 하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밤을 현란하게 보내기 위해 나이트에 갔다.
친하게 지낸 이탈리아인, 멕시코인 등과 함께 나이트가 마감할 때까지 즐겁게 놀았다.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8일 차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하선
베네치아 근처 바다에서 보는 일출은 황홀하다. 말이나 글로는 표현을 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크루즈에서 알게 된 외국인들과 사진을 찍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기분 좋은 아쉬움이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승선부터 하선까지 너무나 행복했다. 매순간 즐겁고 신났다. 나와 함께 한 이번 여행은 대만족이었다.


크루즈 여행을 마치면서
나는 2020년 2월부터 내 삶의 큰 변화가 있었다. 억울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다.
삭발, 명상, 운동을 하면 좋아질 줄 알았다. 어림없었다. 다시 생각한 것은 ‘매순간 즐겁고 신나게 행동하자’였다. 그리고 행동했다. 결과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2022년 3월까지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를 발판삼아 내가 좋아하는 것 중 선택한 것이 크루즈 여행이었다.
이번 크루즈 여행은 내 안에 있는 나와 함께 한 여행이었다. 만족한다. 그리고 내가 나를 보듬어주고 사랑할 수 있게 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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