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풍납동 토성 야간경관 조성’...달빛산책로와 함께 야간관광 명소로

서강석 송파구청장 “문화재는 주민의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닌, 함께 상생하며 같이 숨을 쉬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김성민기자 승인 2024.06.02 15:53 | 최종 수정 2024.06.02 22:17 의견 0
지난 30일 열린 ‘풍납동 토성 야간경관 조성’점등식에는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송파구)

풍남토성 야간경관(사진-송파구)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송파구가 ‘풍납동 토성 야간경관 조성’으로 풍납동을 밤에도 아름답고 안전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백제 한성 도읍기의 첫 왕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사적), ‘풍납동 토성’은 송파구 풍납1‧2동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건축 제한 등 여러 규제로 풍납동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와 지역 슬럼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송파구는 정주환경 개선 사업에 힘쓰고 있다.

‘풍납동 토성 야간경관 조성’은 토성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올해 말까지 총 2단계에 걸쳐 추진한다.

이번에 완료된 곳은 1단계 사업으로 남성벽 입구부터 동성벽 일대에 이르는 1km이다. 정비가 잘되어 있어 평소 많은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곳이지만, 토성을 비추는 경관조명이 없어 안전 문제나 볼거리 부족 등의 아쉬움이 있었다.

구는 해당 구간에 LED 투광등을 6m 간격으로 배치하여 문화유산과 어울리는 은은하고 세련된 토성 경관을 연출했다. 또, 남성벽 전망대와 계단에는 태양광 스텝등을 더하여 주민 안전을 챙기고, 진입부에는 백제 수막새 문양을 새긴 볼라드등과 풍납동만의 특화된 한성백제 디자인을 활용한 콘텐츠 조명으로 토성의 정체성을 살렸다.

2단계 사업은 서성벽부터 남‧북성벽 일대이며 올해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조명은 하절기(3~10월)에는 19시부터 23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18시부터 22시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지난 30일 밤 열린 점등식에는 2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주민 김영애 씨는 “지난해 만들어진 달빛산책로를 따라 저녁 산책을 자주하는데, 이제 아름다운 밤 풍경까지 즐길 수 있게 되어 좋다. 연인들에게 야간 데이트 명소로도 떠오를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달빛산책로는 한성백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산책길이다. 정주환경 개선 사업으로 조성되었으며 풍납토성을 따라 2㎞, 3구간에 걸쳐 백제의 왕과 문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문화재는 주민의 삶을 옥죄는 것이 아닌, 함께 상생하며 같이 숨을 쉬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정주환경 개선 사업을 지속하여 방문객이 찾아오고 지역이 활력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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