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병철 기자] (재)달서문화재단 달서아트센터는 DSAC 아트 페스티벌 두 번째 무대로 우수 국악인들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 「제4회 달서국악 : 명인대전」을 오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개최한다.
DSAC 아트 페스티벌은 음악, 연극, 오페라 등 순수예술부터 대중음악까지 타극장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다양한 장르의 전문 예술축제를 개최하여 지역민들에게 분야별 공연예술과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지난 2월 개최한 「렉처 오페라 in 달서」로 문을 연 2024 DSAC 아트 페스티벌은 전문 국악 축제 「달서국악」과 주요 클래식 작곡가들의 대표곡들을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문 피아노 음악축제 「피아노 위크」로 이어지고, 6월에는 「제3회 레몬 뮤직 페스티벌」, 8월에는 「달서청년연극제」가 준비되어 있다.
「달서국악」은 국악의 ‘뿌리’와 ‘새로운 길’을 주제로 2021년 첫 선을 보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영동국립난계국악단 이현창 상임지휘자가 예술감독을 맡아 우리 전통음악의 진수를 즐길 수 있게 <명인대전>으로 마련하였다. 국악 분야별 명인들을 초청하여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기악독주곡 ‘산조’와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판소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가야금, 대금, 아쟁, 피리 그리고 소리까지 다양한 연주로 우리나라 여러 지역과 옛 명인의 특색을 머금은 깊이 있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공연은 김형섭(가야금,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로 시작된다. <최옥삼류 가야금산조>는 최옥삼이 가야금산조의 창시자인 김창조에게 배워 함동정월에 전한 가야금산조로 남도풍의 가락을 바탕으로 절제된 성음과 뚜렷한 문답 관계의 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서 류근화(대금,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가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서용석류 대금산조>는 소리더늠 대금산조로 남도 음악을 근간으로 가락을 확장하여 변청과 변조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자연스러운 선율 흐름이 인상적인 곡이다.
윤서경(아쟁, 전통창작음악집단 ‘4인놀이’ 대표)은 <윤서경 아쟁산조>를 준비하였다. 윤서경은 아버지가 완성한 <윤윤석류 아쟁산조>에 다양한 조 변화를 더해 자신만의 색으로 재구성하였는데, 특히 산조아쟁의 가장 낮은 1번 줄을 한 음 더 낮게 조율하여 전조가 가능한 폭을 넓힘으로써 음악을 더욱 극대화했다.
다음으로는 이호진(피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이 <서용석제 한세현류 피리산조>를 선보인다. 남도 시나위 가락을 바탕으로 피리산조 가락이 형성되어 농음의 폭이 크고, 꺾는 음의 간격을 넓게 두고 표현되었다. 또한 피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러운 장단과 부드러운 선율로 음색의 한계를 극복하여 피리산조 중 가장 주목받는 곡이다.
마지막 무대는 김나니(판소리, 국악인)가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준비하였다. 눈먼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 되살아나 황후가 되어 심봉사와 재회하고, 이에 하늘이 감동하여 심봉사가 비로소 눈을 뜨게 되는 내용으로 슬픈 곡조로 시작하여 점차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단으로 변화하며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고수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인 윤재영과 연희앙상블 ‘비단’ 대표 조한민이 참여한다.
공연을 준비한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우리의 전통을 지키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낸 명인들의 연주를 통해 국악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문 국악 축제를 준비했다.”라며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낸 국악의 향연을 통해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키워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달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김병철 기자 byungchul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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