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휴가 마친 후 당무복귀 이재명…여의도 비운 사이 더 커진 연임론, 당내에선 "추대 형식으로 하자"

본인의 대권가도에 대표직 연임 여부가 미칠 득실 등 적잖은 고심 예상

정용일 승인 2024.05.16 09:52 | 최종 수정 2024.05.16 10:32 의견 0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16일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는 휴가 첫날인 지난 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고, 전날 퇴원해 자택에서 휴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주일간의 긴 휴가를 시작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16일은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날이기도 하다. 6선 추미애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이 맞붙는다. 선거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데,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 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된다.

당 안팎의 시선은 이 대표가 휴가 기간에 대표직 연임 여부를 결단했는지에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가 여의도를 비운 7일간 연임론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본인 의중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오는 8월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여부를 고심해 왔으며 일부 측근들의 의견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직 이 대표의 직접적 언급은 없다.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당내에선 이 대표가 추대 형식으로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아직 거기(연임)에 대해 말한 게 없지만 연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커지고 있다"며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려면 이 대표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분위기가 '이재명 연임 추대론'으로 기울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단기간에 결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당대회까지 석 달 넘게 남은 데다, 무엇보다 본인의 대권가도에 대표직 연임 여부가 미칠 득실 등을 따져보려면 적잖은 고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 선거마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흐른 데 따른 논란을 고려하면 섣불리 연임 도전에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본인이 연임 의지를 시사할 경우 대표직에 도전하려 했던 중진 의원들 누구도 출마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바로 단독 추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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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미애 국회의장 추대'를 노린 친명계 후보들의 교통정리에 이 대표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설마저 나온 터라 대표직 연임에 대한 부담감은 더 증가한 상태다.

또한 추미에 국회의장 추대에 대한 여당의 시선도 따갑다. 제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대구 달서병) 국민의힘 당선인은 16일 “추미애 국회의장은 대통령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중립 위치에 서야 할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국회의장마저 국회와 당을 장악한 야당의 대표가 자신의 입맛대로 임명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기도 했다.

일단 이 대표는 연임 여부 등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당내 의견을 폭넓게 듣고 결론짓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1일 당선자 연찬회와 22∼23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을 집중적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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