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탐방]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골프장 센테리움CC, 그곳에서 쓴 봄 소풍일기

골퍼 마음을 사로잡는 센테리움CC의 매력은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페어웨이와 항아리 벙커

편집부 승인 2024.05.03 15:31 의견 0

충북 충주시 노은면에 자리잡은 센테리움CC에서 좋은 선배, 친구, 후배와 봄 소풍을 즐겼다. 떨어지는 꽃잎의 과잉의전이 조금은 황송(?)했지만 대자연과 호흡하며 밟아보는 푸른 잔디의 촉감은 일에 지친 육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줬다. 코로나 이후 소비자인 골퍼를 봉으로 보는 골프장들의 갑질에 분노했던 마음을 녹여주는 라운드였다. 세심한 코스관리, 고무매트 없는 티박스, 친절한 직원들, 노련한 캐디, 기다림없이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칭찬할 수 있는 골프장이었다. 다시 방문할 날을 기다리며 그날의 봄 소풍일기를 적어본다.

센테리움CC 전경

[시사의창 2024년 5월호=김성민 기자] 국내유일의 정통 British golf course 센테리움CC를 향해 설레임 가득 안고 출발
“대한민국에서 영국을 느끼다”라는 슬로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정통 영국 스타일의 골프장으로 정평이 난 센테리움CC를 향하는 마음은 설렘 가득하다. 흐드러지게 핀 꽃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 봄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알아 버린 걸까? 친구의 초청으로 선배, 후배와 함께 센테리움CC의 푸른 잔디에서 봄 소풍을 즐길 기회가 생겼으니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잠실 회사에서 100km, 시간으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센테리움CC는 제2영동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다양한 경로가 있어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12시 22분 티업 시간에 맞춰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충주시 노은면 ‘정가네 명태’에 도착하니 이미 도착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곧이어 도착한 후배와 함께 고향 맛 물씬 나는 ‘정가네 명태’ 우거지 해장국을 음미하고 골프장으로 향한다.

홀넘버 12번 페어웨이와 그린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조경과 편의성을 극대화한 클럽하우스 내부 시설을 갖춘 센테리움CC
센테리움CC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도로 양옆의 조경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기품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금색의 찬란함과 웅장한 기운을 풍기는 클럽하우스 출입문을 열고 마주한 내부는 높은 층고와 깔끔한 인테리어가 골퍼들을 반긴다. 환복을 위해 들어 간 락커룸 역시 내장객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배려한 공간 확보와 더불어 편의성을 극대화한 가구 배치에서 내장객들을 위한 세심한 손길이 느껴진다.

벙커 벽의 높이가 성인 키보다 높은 항아리 벙커


전략적 공략이 필요한 까다로운 코스는 골퍼의 정복욕을 자극했다
센테리움CC는 잉글랜드 코스, 스코틀랜드 코스, 웨일즈 코스 총 27홀로 구성된 국제 대회 수준의 골프장이다. 대자연과 조화를 이룬 고품질의 양잔디가 식재된 페어웨이는 잘 관리되어 최고의 코스 컨디션을 자랑한다. 까다로운 코스 설계 덕분에 전략적으로 정복해야 하는 홀이 많다는 캐디의 말을 사전에 듣지 못했다면 당황할 수 있는 홀의 연속이었다. 우리 팀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코스로 배정되었다. 잉글랜드 1번 홀은 파4로 화이트 티에서 370m 정도가 되는 길고 좁게 느껴지는 어려운 코스다. 첫 홀부터 까다롭게 시작되었지만 노련하고 친절한 캐디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코스 공략 팁을 들으며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홀은 파5, 역시 만만치 않다. 세 번째 홀에 도착하니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우측에 계곡이 조성되어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코스에 긴장됐던 마음에 힐링을 준다.

벙커가 깊은 관계로 골퍼들의 안전을 위해 계단을 조성했다.


아마추어 골퍼에겐 극단적으로 높은 항아리 벙커를 보며 웃음보 터지다
멀리 그린 옆 벙커가 여러 개 보인다. 의식하지 않고 투온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벙커에 빠졌단다. 한 달에 두세 번 필드에 나오는 주말 골퍼지만 구력이 30년인데 그깟 벙커가 무슨 대수냐 라며 호기롭게 벙커를 향해 걸어간다. 벙커가 가까워질수록 눈이 커진다. 내려가는 계단까지 조성해 놓은 항아리 벙커의 높이가 필자의 키를 훌쩍 넘긴다. PGA 투어 디오픈 경기 중계에서 봤던 무서운 벙커가 여기에 있다니.....로컬 룰에 의해서 벙커 벽 가까이 있는 볼을 한 클럽 드롭할 수 있다는 캐디의 말을 무시하고 클럽을 최대한 열고 휘둘러봤지만 볼은 벙커 벽을 맞고 원래 자리로 떨어진다. 웃음보가 터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캐디가 말한 로컬 룰대로 드롭하고 겨우 탈출할 수 있었다. 센테리움CC에는 이런 항아리 벙커가 곳곳에 널려 있다. 어렵지만 정복욕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센테리움CC를 사랑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센테리움CC는 친절한 서비스, 가슴 시원해지는 풍광, 최고의 코스 컨디션으로 골퍼 마음을 사로잡는 골프장
매 홀을 지나며 주변 풍광에 매료되는 센테리움CC에서 마음 맞는 동반자들과 즐기는 라운드는 초등학교 때 소풍을 연상케 했다. 떨어지는 꽃잎 사이로 걸으며 자연과 나누는 이야기는 천상의 속삭임이었다.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노련한 캐디의 재치 있는 입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흥미로운 코스는 다시 방문하지 않고는 배길 재간이 없게 만든다. 골퍼에게 이렇듯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해준 센테리움CC에 꼭 다시 한 번 오자는 동반자들과의 약속이 아니더라도 필자의 마음은 이미 센테리움CC에 다시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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