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마음

명절 밥상에 놓인 굴비에 대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맘

박근하 승인 2023.01.18 15:49 | 최종 수정 2023.01.18 16:25 의견 0

[시사이슈=박근하 변호사/법률고문]

- 명절 맞아서 고향 내려가는 모든 며느리와 고향에 계신 자기 아들만 징허게 사랑하시는 모든 시어머니들께 이 시를 받칩니다. -

명절 시어머니의 맘

시어머닌

며느리와

손지 손녀

델코 온

귀한 아들

아침밥 먹이고 보내려고

빨간

몸빼 잠옷 입고

간 맞춘

조구

꾸워서

상 윗 자리 잡고

손으로 살을 볼근다

이 것은

아들 입으로 갈 것이다

며느리

이쁘고

손자

손녀들 귀엽지만

네 들은

밥상

김치찜과 달걀 후라이 먹거라

요거슨

먼디서

고생하믄서

네 들 믹여

살릴라고

고생허다 온

내 아들

입에 들갈것잉게

팔순

시어머니

조구를 뜯는

팔뚝은

20대 씨름꾼의 것 보다

더 심들가고 야무지다

명절

며느리 맘

(지은이 박근하 )

가난했던

며느린

성공한 남편 만났으니

명절 날

시댁에서

굴비 실컷

먹겠구나 했더란다

그며느리보다

더가난했던 시어머닌

자기 아들

어렸을 때

굴비 삣다구

한 조각도 못 믹여

애린 맘

지금도

밥상에 오른 굴빈

늘 아들 밥그릇에 오롯이 놓는다

설움중에

젤 으뜸이

밥상머리 설움이라

음식 놓고

우는 설움은 나라 잃은 설움보다

작지는 아니할 것

시어머니 없는

우리집에서

며느린

부부

단촐한

아침 밥상위

장정 팔뚝만 한

굴비만 가득

시엄니에

서운한 맘 가득히

눈치 없는 서방에

미운맘 가득히

굴비

2마리

대가리 까지

오드득

오드득

남김없이 불가 먹는다

설날

시댁

굴비 설움

앙 갚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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