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고창군 농산물 안전분석실 연구원들과 함께한 오성동 농업기술셴터소장(사진 가운데)
(고창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고창군이 또다시 전북 농업의 위상을 높였다. 고창군 농산물 안전분석실이 영국 식품환경청(FERA)이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분석 숙련도 평가(FAPAS)에서 도내 농업기술센터 최초로 5년 연속 합격점을 받으며, 농산물 안전성 분석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임을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는 전 세계 국가기관, 대학, 연구소, 민간 분석기관 등이 참여해 잔류농약, 수질, 식품 성분 등 10여 개 주요 항목을 검증받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실험실 평가가 아닌, 글로벌 공인 기관의 엄격한 교차검증을 통과해야만 ‘신뢰할 수 있는 분석 능력’을 입증받을 수 있다. 이 평가에서 5년 연속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고창군의 분석 역량이 단순한 지방 수준을 넘어, 세계적 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세계 66개 기관과의 경쟁 속에서 빛난 고창군
올해 FAPAS에는 전 세계 66개 분석기관이 참여했다. 고창군 농산물 안전분석실은 토마토 시료를 대상으로 10개 농약 성분을 분석했으며, 전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내며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이는 단순히 시험 통과에 그치지 않는다. 결과 하나하나가 곧 ‘고창 농산물은 믿을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이자,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강력한 인증서다.
고창군은 2021년 분석실을 개소한 이후 지금까지 총 3,120점의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수행했다. 대상은 고창군에 주소지와 경작지를 둔 농업인들이며, 분석 서비스는 전액 무료로 제공된다. 군은 이 같은 검사를 통해 농산물 유통 전 단계에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걸러내고, 농업인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을 조성해왔다.
■ “국제적 신뢰 확보, 농업 경쟁력으로 직결”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성과에 대해 “5년 연속 국제 숙련도 평가를 통해 지역 농산물 안전분석실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매우 뜻깊다”며 “군민과 소비자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농산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산물 안전성은 단순한 위생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농산물 시장은 ‘신뢰’가 곧 경쟁력이다. 국내외 유통망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이 바로 잔류농약 검사 결과다. 만약 이 부분에서 신뢰를 잃는다면,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대는 물론 가격 경쟁력도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고창군의 이번 성과는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과 직결되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 고창군의 다음 과제, “안전에서 브랜드로”
이제 관건은 ‘안전’에서 나아가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일이다. 고창군은 청정한 환경과 다채로운 농산물로 이미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다. 여기에 이번 성과를 적극 활용한다면, 단순히 ‘안전하다’는 수준을 넘어 ‘고창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농산물’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행정의 선제적 지원과 민간의 적극적 참여다. 단순히 검사 시스템을 유지하는 차원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공·수출·유통 전 과정에 ‘신뢰의 라벨’을 붙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컨대, 유럽이나 일본 등 까다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FAPAS 5년 연속 합격”이라는 문구는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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