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HD현대가 조선과 방산 분야에 양자 암호 기반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계 조선업계에서 양자 보안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국내외 통신기업, 보안 전문기관과 협력해 선박 건조 및 해양 방위 시스템에 적용할 양자 보안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다.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해킹 불가능 수준의 보안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양자 보안 통신은 ‘도청 불가’ 기술로 불린다. 정보 전송 과정에서 해커가 개입하면 즉시 흔적이 남아 차단할 수 있어, 조선·방산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사이버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양자 보안은 차세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의 디지털 전환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인 조선업에 첨단 ICT와 양자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 안전성, 보안성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대 교수진은 “양자 보안 네트워크는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니라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호탄”이라며 “향후 글로벌 발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시장의 반응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 방산 기업들 역시 양자 보안 도입을 검토 중이며, 중국은 이미 국가 주도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선제적 행보는 한국이 양자 기술을 활용한 조선·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HD현대는 실증 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조선소와 주요 방산 프로젝트에 양자 보안 통신망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가 ‘조선업 디지털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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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전 기자 hogig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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