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이 ‘8월의 장성역사인물’로 선정한 노사 기정진, 송사 기우만, 성재 기삼연 선생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장성군이 노사 기정진, 송사 기우만, 성재 기삼연 선생을 8월의 장성역사인물로 선정했다
[시사의창 = 송상교 기자] 장성군(군수 김한종)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의 장성역사인물’로 노사 기정진, 송사 기우만, 성재 기삼연 선생을 선정하며, 이들의 발자취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노사 기정진(1798~1879) 선생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올린 상소문을 통해 “나라 안에서는 정치를 제대로 하고, 나라 밖 외적은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의 학문적 정신은 후손들에 의해 계승돼, 선생이 강학하던 담대헌은 1924년 고산서원으로 중건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손자인 송사 기우만(1846~1916) 선생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항거해 13개 고을 의병들의 추대로 대장이 됐다. 의병 활동 후에는 고향 진원면에서 학문에 몰두하며 54권 26책 규모의 ‘송사집’을 남겼다. 조부와 함께 고산서원에 위패가 모셔져 있어 장성의 학문적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백마장군’으로 불린 성재 기삼연(1851~1908) 선생은 1905년 군대 해산 이후 호남 의병을 규합해 ‘호남창의회맹소’를 조직했다. 장성·고창·영광 일대에서 항일 투쟁을 이끌었으나 1908년 일제에 체포돼 광주 서천교 아래에서 순국했다. 장성군은 매년 3·1절 등 주요 기념식에서 장성공원에 세워진 ‘호남창의영수 기삼연 선생 순국비’를 찾아 참배하며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장성군 김한종 군수는 “세 분 선생의 발자취는 1945년 광복의 뿌리가 됐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들을 ‘8월의 장성역사인물’로 선정, 군민과 함께 호국·애국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올해 3월 조림왕 임종국 선생을 시작으로 매월 지역의 역사 인물을 선정해 기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항쟁한 김동수 열사를 재조명했으며, 오는 9월에는 세계유산 필암서원에 현액된 조선 성리학자 하서 김인후 선생을 ‘장성역사인물’로 선정할 계획이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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