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1함대사령부는 국가보훈부 강원동부보훈지청과 오는 8월 15일 강원함(FFG-815)에서 ‘광복 100주년을 향한 항해, 강원함과 함께하는 타임캡슐 봉입식’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국가보훈부의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다음 세대에게 독립운동의 가치와 정신을 올바르게 전승하고, 국민적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국가 수호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마련됐다.사진은 강원함(FFG-815) 광복군 태극기
[시사의창 = 송상교 기자]8월 15일 아침, 동해군항에 정박한 호위함 강원함(FFG-815) 갑판 위에는 태극기가 힘차게 나부꼈다. 선체번호 ‘815’, 광복절과 같은 숫자가 오늘의 행사를 더욱 특별하게 했다. 이곳에서 ‘광복 100주년을 향한 항해, 강원함(FFG-815)과 함께하는 타임캡슐 봉입식’이 열린다.
행사 시작 전, 함미 갑판에는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이 태극기는 80여 년 전, 한국광복군이 서명을 남긴 역사적 상징물이다. 그 위에 강원함 장병들이 해양수호의 각오와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넣는다. 검은 매직펜이 흰 바탕 위를 스치자, 과거와 현재가 한 장의 천 위에 겹쳐졌다.
김종은(중령) 강원함장은 태극기 앞에 선 순간 잠시 말을 멈췄다. “선체번호에 담긴 무거운 책임과 사명을 다시금 느낍니다. 광복군 선배님들의 숨결이 닿았던 이 바다를, 저희가 굳건히 지키겠습니다.” 목소리는 짧았지만 단단했다.
봉입식이 시작되자, 행사장에는 잔잔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윤정 강원동부보훈지청장과 곽광섭(소장) 1함대사령관, 보훈단체장, 장병들이 자리했고, 독립선언서 낭독이 울려 퍼졌다. 낭독자는 김종은 함장이었다. 그는 1919년 기미독립선언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광복 80주년 선언서를 또렷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곧이어 태극기, 해군기, 독립선언서가 하나씩 타임캡슐에 들어갔다. 특히 태극기와 해군기는 강원함이 실제 항해 중 게양했던 것으로, 바닷바람과 임무 수행의 흔적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장병들의 손길이 캡슐 뚜껑을 덮는 순간, “2045년, 광복 100주년에 다시 열겠다”는 선언이 울려 퍼졌다.
최윤정 지청장은 “오늘의 봉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약속”이라고 강조했고, 곽광섭 사령관은 “광복과 해군창설 80주년을 맞아, 다시는 뼈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군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끝나자, 장병들은 함상 위에서 대형 광복군 태극기를 다시 펼쳤다. 동해의 바람이 태극 문양을 흔들었고, 파도 소리가 멀리서 화답했다. 오늘 강원함에서 만들어진 약속은 파도와 함께, 광복 100주년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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