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 기자] 남원시(시장 최경식)가 올해 처음 도입한 ‘만원주택’ 남원 피움하우스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며, 남원형 주거복지 정책의 대표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시사의창 전북동부취재본부장 소순일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 규모와 사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7월 21일부터 시작된 입주자 모집은 불과 열흘 만에 138세대가 접수, 11세대 모집에 1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원시청 누리집에 게시된 공고문과 남원시 TV 유튜브 쇼츠 영상의 총 조회수는 14,000회를 넘어서며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보여줬다.

이번 정책의 입주 대상은 남원시 거주 또는 전입 예정인 19세 이상 45세 이하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로, 중위소득 150% 이하 조건이 붙는다. 심사는 선착순이 아닌 정량평가 방식으로 이뤄지며, 연령, 거주기간, 소득수준, 입주예정 인원수 등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는다. 동점자 우선기준도 명확하게 제시되어 ‘공정한 선정’이라는 원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는 다음 달 중 최종 입주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8월 7일에는 ‘현장 방문의 날’을 통해 시민들이 리모델링된 피움하우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남원 피움하우스는 빈집과 유휴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월 1만 원, 보증금 100만 원의 조건으로 제공된다. 2년 기본 계약에 1회 연장 시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필수 가전과 책상, 의자까지 완비된 ‘풀퍼니시드’ 구조로 입주 부담을 크게 낮췄다.

하지만 ‘폭발적 호응’ 뒤에는 뚜렷한 한계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11세대라는 극히 적은 공급 규모가 대표적이다.

신청자 138명 중 127명은 결국 탈락하며, 기대를 품고 문을 두드린 상당수 청년들의 상실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시청 누리집 커뮤니티 일부에는 “보여주기 정책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청년‧신혼부부 만원주택‘남원 피움하우스’


또한 중위소득 150% 이하라는 기준은 실질적 청년 주거취약계층의 범주를 모두 포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신청자는 “기준에 간신히 걸려 탈락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소득기준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특히, 일용직이나 프리랜서 청년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경우 가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된다.

아울러, 유휴건물 리모델링 방식의 공급 특성상 시내 접근성, 교통, 교육, 일자리 연계 등 거주 여건의 격차도 향후 불균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경식 시장은 “피움하우스는 남원만의 맞춤형 주거복지 시도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공급 확대와 구조 보완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더 많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의 뿌리가 깊어질 수 있는 도시, 남원. 피움하우스는 그 시작점이지만, 진짜 성장은 지속성과 양적 확대, 세부기준의 현실화에서 비롯될 것이다.

12대 1의 경쟁률은 단지 정책의 인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도 더 많은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남원, 머물 수 있는 남원을 바라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