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스테이블코인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유럽연합(EU)의 MiCA 규제가 전면 적용된 지 1년, 유로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독일 금융감독청(BaFin)은 7 월 1 일 도이체방크 계열 DWS·갤럭시·플로우트레이더스 합작사 ‘올유니티’에 전자화폐기관(EMI) 라이선스를 부여, EURAU를 첫 ‘독일 라이선스·MiCA 완전 준수’ 토큰으로 승인했다.

EURAU는 100 % 현금·단기국채 담보와 주간 ‘Proof‑of‑Reserve’를 의무화해 기관 신뢰를 겨냥한다. 올유니티는 “ERP 시스템·국경 간 결제를 24/7 실시간 처리한다”며 은행, 핀테크, 대기업용 API 출시를 예고했다.

핀란드 핀테크 멤브레인 파이낸스가 발행한 EUROe는 EU 최초의 MiCA 허가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토큰은 이더리움·솔라나·폴리곤 등 7개 체인을 지원하며, 프로그램 결제·디파이 담보 자산으로 빠르게 채택되고 있다.

서클은 7 월 24 일 EURC의 MiCA 완전 준수를 선언했다. USDC와 같은 투명성 체계를 적용, 월별 준비금 내역과 감사보고서를 공개한다. 서클은 “450 만 명 이상의 EU 거주자에게 실시간 결제·온체인 거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ESMA는 7 월 29 일 MiCA 등록부 1차판을 공개하며, 승인된 EMT·ART 발행사·CASP (가상자산서비스 공급자) 14곳을 등재했다. 당국은 2026 년 7 월까지 이행 유예를 부여하되, 자본금·준비금·감사·AML/CFT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영업을 중단하도록 경고했다.

유로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적 함의는 세 갈래다. 첫째, EU 내부 결제 비용 절감과 SEPA 즉시결제 보완. 둘째, 달러 의존도 완화와 통화주권 강화. 셋째, 디파이·증권형 토큰 결제 인프라 확대다. 반면 ECB는 ‘준비금 유출→스프레드 압박’과 규제 차익 가능성을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칼리스타에 따르면 유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024 년 7 억 달러에서 2025 년 27 억 달러로 3.8배 증가했다. 향후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5 %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초기 궤적과 유사하다. 거래소·결제사가 ‘MiCA 컴플라이언스’ 토큰만 상장·지원할 경우, 비(非)유로권 프로젝트는 사업 모델을 재편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MiCA는 자본규제·리저브·감사의 명확한 룰북을 제시했지만, 역외 토큰과의 상호운용·역외발행분 책임 등 허점이 남았다”며 “ECB ‘디지털 유로’ 출시 일정과 규제 공백을 메우는 AMLR(자금세탁방지 규정) 후속 입법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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