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거창군 최초의 민간문고로 지정된 거창읍 학리 구례마을 뒤편에 자리한 '풀과 나무의 집(대표 강민숙)'이 문학인들의 아지트에서 소설과 시 동화에다 음악까지 어우러지는 주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소식에 찾아가보았다.

풀과 나무의 집 모습


거창읍 구례길 152-65 금귀봉 자락에 위치한 '풀과 나무의 집'은 경남 거창에 사는 동화작가 강민숙씨와 소설가 표성흠씨의 집 이름이다.

표성흠씨는 '직지' '교룡' '뿔뱀' '목화' 등 120여 권의 소설작품을 남긴 소설가 겸 시인이다.

표씨의 고향 거창에 1997년 귀향해 정착한 부부는 마을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열었다.

2001년 7월 거창군 최초의 제1호 민간문고로 설립신고되어 20년이 넘는 이력을 지닌 민간문고이다.

표씨 부부와 동화작가를 하는 딸 등 가족 3명의 저서를 모두 합하면 220여 권에 달하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는 가족의 민간문고이다.

표성흠 소설가와 강민숙 동화작가 부부


이 집을 찾는 아이들은 책읽기뿐 아니라 산과 들을 누비며 자연을 배운다.

작은 산골마을의 소박한 배움터에서 겪은 경험을 묶어 어린이들의 눈에 맞춰 강씨가 글을 쓰고 아들 표영도가 그린 그림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거위와 닭, 염소 강아지들이 풀과 나무의 집 이곳 저곳에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어 방문자들도 순간 그들과 함께 자연이 된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인 김범수씨가 22년전 12살때 지은 동시


숲속 이곳 저곳에는 10여개의 시비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작가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동심을 가득담고 있는 동시들이다.

이 동시를 20여년전에 지은 작가들은 당시 지역의 어린아이들로 지금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성실한 사회인으로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매년 4월 표성흠 작가(소설가)와 강민숙 작가(동화 작가)의 댁인 풀과 나무의 집에서 25년째 수선제라는 시 낭송회가 열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구례마을 주민들과 함께 의논하고 준비해서 문학인들의 시 낭송 뿐만 아니라 이웃주민들이 함께 하는 색소폰 등 각종 악기 연주회도 함께해 주민과 어린이들까지도 부담없이 함께하는 마을축제를 계획중이다.

이곳 '풀과 나무의 집' 주변에 제대로된 주차시설과 입구 안내 표지판이 없어 초행길 방문자에게는 불편함이 있어 보이는 것이 돌아오는 길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태헌 기자 arim1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