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동키호택

한국판 돈키호테 임택, 당나귀하고 산티아고

서병철 승인 2024.04.23 10:08 의견 0

[시사의창=서병철]

“여행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생과 닮았다. 만일 모든 일이 나의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여행은 단물 빠진 사탕수수와 다를 바 없다. 인생의 맛이 찝찔하다면 무언들 재미가 있겠는가.”

_8쪽, 「프롤로그 - 나의 여행이 아닌 우리의 여행을 시작하며」 중에서

임택 지음 구글 옮김 AI 번역 검수 브라이언 리

황당한 아재인가, 꿈꾸는 돈키호테인가

남들 다 하고 싶어 하는 산티아고 순롓길의 색다른 맛

이 길을 걷는 모두가 특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 길 앞에 특별한 이야기가 기다린다

20대부터 60대까지, 꿈 하나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여행 레시피!

여행작가 임택은 50세가 넘은 나이에 여행작가의 삶을 시작했다. 마을버스와 함께 677일 동안 전 세계를 누빈 그의 첫 여행기 『마을버스로 세계여행』은, 작가가 tvN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면서 더욱 큰 인기를 끌어 개정판, 구판을 통틀어 15쇄까지 찍게 되었다. 조기 은퇴한 중년, 폐차 직전의 마을버스, 둘의 조합은 청년들에게는 도전 정신을, 중년들에게는 잃었던 꿈과 용기를 일깨워주었다. 이 모든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직장인으로 평범하게 살았던 삶을 과감히 포기한 덕분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온 그는 동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당나귀와의 여행기를 펼친다.

산티아고 순롓길 여행을 꿈꾸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많다. 혼자 가고, 부부끼리 가고, 모녀끼리도 간다. 동물과 함께 떠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반려견이다. 그러나 작가는 오늘날에는 보기 드문 가축인 당나귀와 함께 험한 여행길에 나선다. 여행이라는 낯선 탈출 속에서도 더욱 낯선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이 독특한 조합은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동화를 쓰고 싶다’는 작가의 열정이 불타오르며 시작됐다. 당나귀는 동화 속에 자주 나오는 동물이다. 과거에는 운송수단으로 쓰이기도 한 가축이기에 알게 모르게 친근하다. 그러니까 당나귀와 함께 떠난다면 무언가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그런 예감이 작가의 머릿속을 스쳤고, 작가는 그 상상에 이름을 붙여준다.

“메스키, 너의 이름은 이제부터 ‘동키 호택’이야. 당나귀 호택, 알았지?”

_26쪽, 「라만차의 부름을 받은 동키 호택이」 중에서

서병철 기자(bcsuh@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저작권자 ⓒ 시사의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