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 등장과 인간 능가하는 AI, 화성에 자족도시 건설...'인간의 위대한 도전과 위험한 결말'

인터넷이 그랬듯 AI가 다시 한번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파괴...영화 속 이야기일까

정용일 승인 2024.04.09 10:35 | 최종 수정 2024.04.09 14:03 의견 0

[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면 첨단기술이 변화시킨 세상의 모습을 그 당시 누군가 예언했다면 우리는 과연 그 예언을 얼마나 믿을 수 있었을까. 우리 주변에는 실로 믿기 힘든 기술들로 인해 변화된 것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아주 단적인 예로 지금은 아무런 감흥이 없는 전화기, TV, 내비게이션, 자율주행 등은 먼 과거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신기한 것들임이 분명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것들,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들조차 먼 미래에는, 아니 빠르면 10년 이내에 자연스레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해당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나 기업인, 유명인들이 내뱉는 말 한마디에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인간을 능가하는 AI(인공지능)가 "내년 안에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진행한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 니콜라이 탕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는 "AGI(범용인공지능)를 가장 똑똑한(smart)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로 정의한다면 아마도 내년에, 예를 들어 2년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이런 전망은 "5년 이내에 인간과 같은 수준의 AGI가 등장할 것"이라는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전망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그는 또 "AI 발전의 제약은 변압기 공급(voltage transformer supply)과 전력 확보"라며 현재 전력망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증가한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어 자신의 AI 스타트업인 xAI가 "5월에 그록(Grok)의 다음 버전에 대한 교육을 완료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그록은 머스크가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대규모 언어 모델(LLM) 그록-1을 기반으로 개발해 같은 해 12월 선보인 챗GPT와 같은 AI 챗봇이다. 그는 아울러 AI 기술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AI라는 말도 과거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 단어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AI기술이라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 순간 세계인들의 삶을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바꿔놓고 있지 않은가. 오래전 인터넷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후 세상이 완전히 뒤바뀐 것처럼 말이다.

머스크는 자신이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 계획도 밝혔다.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자족도시를 건설해 인류의 이주를 완수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는 우선 "5년 안에 사람들을 달에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3월 14일(현지시간)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궤도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낙하 도중 분해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또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안에 화성에 도달하고, 7년 안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당초 머스크가 2026년에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킬 수 있을 것으로 밝힌 것보다는 4∼5년가량 늦어진 셈이다.

스페이스X가 달·화성 개척을 목표로 개발한 우주선 스타십은 지난달 14일 세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에서 궤도 도달에는 성공했지만, 낙하 도중 분해돼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스웨덴에서 노조와 갈등으로 차량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데 대해 "폭풍(storm)은 지나갔다"며 최악의 상황은 끝났고 현재는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기술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편리함을 주지만,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파괴하는 일도 그저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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