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한의학] 음양의 응용

편집부 승인 2024.04.05 14:09 의견 0

[시사의창 2024년 4월호=박현수 칼럼니스트] 한의학에서는 음양론(陰陽論)을 응용하여 인체의 구조·기능·질병의 발생·발전규율을 설명하며, 진단·치료·방제의 지침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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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의 구조를 설명한다
음양이란 상대적 개념을 응용하면 어떤 사물과 현상도 모두 음양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렇게 나뉘어진 음이나 양도 다시 음양으로 무궁무진하게 나뉘어 진다.
인체를 하나의 유기적 정체로 볼 때, 음양이란 상대적 개념을 응용하여 끝없이 음과 양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까닭에 『소문·보명전형론』에서 “사람은 형체가 있으며 음양의 변화와 떨어질 수 없다.”고 하였고, 『소문·금궤진언론』에서는 이를 세분하여 “인체를 음·양으로 구분하면 외부는 양이고 내부는 음이다. 몸통을 음양으로 구분하면 등은 양이고 배는 음이다.
장부의 음양을 구분하면 장은 음이고 부는 양이다. 그러므로 간·심·비·폐·신은 음이고, 담·위·소장·대장·방광·삼초는 양이다” 라고 하였다.

인체 장부조직의 음양 개념은 대체로 두 가지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① 해부학적인 부위에 근거하여 확정하는 방법이다. 상대적인 음양 개념에 비추어 인체를 구분하면 상체는 양이고 하체는 음이며, 체표는 양이고 체내는 음이며, 몸통은 음이고 사지는 양이며, 등은 양에 속하고 배는 음에 속하며, 사지의 바깥쪽은 양이고 안쪽은 음이다.

② 생리활동의 특성에 근거하여 확정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장은 정기(精氣)를 저장하되 운행하지 않으며, 육부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전화하되 저장하지는 않는데, 이를 상대적으로 말하면 오장은 음에 속하고 육부는 양에 속한다.
음양은 다시 음과 양으로 무한하게 나뉘어진다. 예컨대 『소문•금궤진언론』에서 등(背)은 양으로 배(腹)는 음으로 구분하며, “심과 폐는 오장 중에서 양에 속하지만 그 중에서도 침은 양 중의 양이고, 폐는 양 중의 음이며, 신·간·비는 오장 중에서 음에 속하지만 신은 하복부에 치우쳐 있으므로 음 중의 음이고, 간은 비교적 상복부에 치우쳐 있으므로 음 중의 양이며, 비는 가운데 있으므로 음 중의 지음(陰)이다.” 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영추·순기일일분위사시의 ‘간위모장(肝爲牡臟)’, ‘심위모장(비위, 빈장(爲)’, ‘폐위빈장(肺爲牝臟)’, ‘신위빈장(腎爲牝臟)’, 즉 ‘간·심’은 양장이고, ‘비·폐·신’은 음장이라고 한 것은 바로 오장의 생리기능 상의 특성을 말한 것이다.
물론 오행의 상대적인 음양 속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오행 중에서 목·화는 양으로서 간·심에 해당하므로 간과 심을 ‘모장(牡曦陽臟)’이라 하고, 토·금·수는 음으로서 비·폐·신에 해당하므로 ‘빈장(牝臟陰)’이라고 한다.
또한 어느 하나의 장에도 심음·심양·간음·간양·신음·신양 등의 음양 구분이 있다. 예컨대 인체의 ‘십이경맥 중에는 수삼양경(수태양소장경·수소양삼초경·수양명대장경)과 수삼음경(수태음폐경·수소음심경·수궐음심포경)의 구분이 있고, 족삼양경(족태양방광경·족소양담경·족양명위경)과 족삼 음경(족태음비경·족소음신경·족궐음간경)의 구분이 있다. 이러한 구분은 바로 경맥이 순행하는 부위의 음양과 관계가 있다.
예컨대 수삼양경맥은 손과 팔의 외측을 순행하고(외측은 양에 속한다), 수삼음경맥은 손과 팔의 내측을 순행하며(내측은 陰에 속한다), 족삼양경맥은 다리의 외측을, 족 삼음경맥은 다리의 내측을 순행한다.
결과적으로 인체의 장부·경락 등의 조직구조는 그것이 소재하는 상하·내외·표리·전후 등의 상대적인 부위 또는 상대되는 기능의 특징에 근거하여 음양을 구분할 수 있으며, 또한 음양 사이의 운동변화를 가지고 각 조직구조의 복잡한 관계를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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