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여행] 부모님과 함께 한 최고의 여행

편집부 승인 2024.04.05 13:54 의견 0

이탈리아의 동부여행은 베네치아가 대표적이다. 2019년 5월의 동부 지중해 크루즈여행은 부모님과 함께 한 최고의 여행이었다. 동부 지중해의 베네치아는 혼자서만 경험했던 터라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특히 여정 중에 그리스의 산토리니가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베네치아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 그리스의 산토리니, 크레타섬의 하니아, 아르고스톨리,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를 거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도착하는 코스였다. 이번에는 4개월 전에 여행 준비를 했다. 부모님과 장모님, 조카, 아내, 막내딸 그리고 함께 하는 지인들은 9명, 총 16명이 함께 했다. 부모님의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 여행이었다.

[시사의창 2024년 4월호=굴리]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 여행
2019년 5월 20일 인천에서 출발하여 6월 3일 도착하는 15일의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베네치아의 마르코폴로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2박을 한 후 크루즈에 승선하여 크루즈여행을 시작했다. 베네치아의 부라노섬, 무라노섬 뿐만 아니라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까지 로컬여행을 했다. 일부는 베네치아에서, 나를 포함한 일부는 첫 번째 기항지인 이탈리아 바리에서 승선을 했다.
이탈리아의 국내선 비행기와 이탈리아 바리를 충분히 여행할 수 있어 좋았다. 크루즈 여행보다 바리에서 머물렀던 시간이 더 인상적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바리를 여행 했고 부모님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내가 행복해지는 경험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즐겁고 웃음 짓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베네치아에서 출발하는 동부지중해 크루즈를 추천한다. 여행을 마치고 사진이나 영상을 보게 되면 절로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크루즈여행의 경로는 베네치아(이탈리아)에서 승선하여 바리(이탈리아), 전일 해상, 산토리니(그리스), 하니아(그리스), 아르고스톨리(그리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를 거처 출발지인 베네치아(이탈리아)에 다시 도착하는 7박 8일이었다.


1일 차 베네치아에서 승선
10명은 베네치아에서 6만 5천 톤급의 MSC 릴리카(LIRICA)호에 승선했다. 나를 포함한 6명은 비행기를 타고 바리로 출발했다.(베네치아에서 출발하는 예약을 하지 못해 다음 기항지인 바리에서 승선하는 예약을 했다) 외국에서 장모님과 막내딸, 조카와 떨어진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크루즈 여행 경험이 있는 지인들과 함께 있어서 안심됐다.
바리로 간 6명 중 4명은 바리의 마테라를 기차를 타고 여행했다. 바리는 조용하고 정이 많은 도시인 것 같았다. 물가도 베네치아보다 저렴했다. 부모님, 아내와 함께 숙소 근처에서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눈 것이 인상적이었다. 다음날 바리에서의 승선 시간이 오후 4시여서 바리의 알베로벨로의 스머프마을 트룰리 가는 법을 인터넷으로 알아본 후 잠이 들었다.


2일 차 이탈리아의 바리에서
오전에 알베로벨로의 트룰리를 여행하고 바리의 크루즈 항구에서 서류작성을 했다.
바리의 크루즈 항구는 소박했다. 시간의 되어 MSC 릴리카(LIRICA)의 모습이 보였다. 장모님, 막내딸, 조카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너무나 기뻤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베네치아에서 승선한 일행은 기항지 투어를 마테라로 떠났고, 바라에 있었던 6명은 크루즈에 승선했다.
이번에도 가장 먼저 간 곳은 뷔페식당이었다. 경험이 있어서인지 음식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크루즈 여행 경험이 있어서인지 크루즈 내부 시설이 신기하거나 환상적이지는 않았다. 저녁때가 되어 일행들이 돌아왔고 가족들과 함께 정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에게 바리는 이번 크루즈 여행의 시작이었다.


3일 차 전일 해상에서
역시나 크루즈 여행은 바다와 함께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 자신이 매우 이기적이다.
가족과 함께 온 여행인데 나는 다른 지인들과 이곳저곳 둘러보고 다니며 카지노에서 노는 등 가족을 등한시했다. 그때 나는 그런 나를 몰랐다.
가족들은 각자 알아서 잘 놀거라 생각했었다. 식사할 때만 가족과 함께였고 대부분 가족과 떨어져서 나만의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크루즈라서 나름 볼 것과 즐길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나는 이기적이었다. 피로감이 몰려왔다.예전 TV 광고에 음료수 광고로 나온 그리스 산토리니의 기항지 여행을 알아본 후 잠이 들었다.


4일 차 그리스의 산토리니에서
멀리 보이는 산토리니는 하얀색이 아니었다. 절벽 위에 하얀색이 살짝 보이는 정도였다. 텐더보트를 타고 산토리니의 육지를 밟게 되었다.
절벽 위로 올라가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로 가는 방법과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이다.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 중에는 당나귀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가족과 함께 케이블카를 선택했다.
삶이 어쩌면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은 어느 쪽이든 옳다는 것을 경험했다. 목표가 분명할 때 방법이 다를 뿐 행동의 결과는 비슷한 것을 경험했다.
결국 선택하는 것보다 목표가 분명한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산토리니의 ‘피라(FIRA)’라는 곳이 죽기 전에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곳이다. 피라(Fira)의 현지 모습은 상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사진은 멋지게 잘 나오지만 덥고, 사람 많고 정신없는 곳이었다. 사진을 찍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는 기분이 좋지만, 현지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늘만 찾게 되고 쉬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말은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이렇든 저렇든 산토리니의 피라는 사진과 영상이 아름답고 멋지게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5일 차 그리스의 하니아에서
하니아는 그리스 크리티 주 하니아현의 도시다. 크리티 섬에서 이라클리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하니아는 바다와 상업 공간이 근거리에 있는 점이 대한민국 부산 광안리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바닷가 길을 따라 상점과 음식점 등이 있고 광장도 있었다.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해수욕을 즐겼다.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직접 경험해 보는 해수욕이었다. 하니아의 기항지 투어는 한화로 인당 약 4,000원으로 해결했다.
항구에서 바닷가 근처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바닷가까지 도보로 이동했기에 가능했다. 크루즈여행을 하니아 기항지 투어로 하게 된다면 시내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걷기를 많이 해서 어느 정도 힘든 면이 있다)


6일 차 그리스의 아르고스톨리에서
아르고스톨리는 너무나 생소한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3곳을 가는 기항지 투어를 했다. 예전 그리스도교인들이 숨어서 살았던 동굴 두 곳과 수녀원을 선택했다.
동굴 내에서 생활했던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독특했던 것은 지하로 내려가서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굴이었다.
지상에서 보면 깊은 물웅덩이로 보이지만 동굴 내에서는 마치 태양처럼 느껴지는 동굴이었다.
과거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심과 절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수녀원은 상상 이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만화 또는 영화에 나오는 곳 같았다. 수녀원에서 사진을 찍으면 예술사진 또는 이쁘고 멋진 사진이 된다. 대충 찍었는데도 멋진 사진과 영상이었다.
아르고스텔리는 동굴과 수녀원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다. 동굴여행 중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배로 이동하는 동굴여행을 추천한다.


7일차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에서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다. 옛 로마 황제가 사랑한 도시를 여행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스플리트는 두브로브니크와 비교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는 둘 다 너무 좋고 각각의 특징이 있어 비교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스플리트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곳은 트로기르(Trogir)다.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작은 베네치아라고도 불린다. 고전적인 골목을 경험할 수 있고 타임머신을 타고 옛 유럽으로 간 느낌도 든다.
어느 곳을 가든 동화 속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도시가 크지 않아 지도 없이도 다닐 수 있어 좋았다.


8일 차 베네치아에서 하선
바리에서 출발했기에 크루즈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었지만 처음 시작점이었던 베네치아에서 하선했다. 하루 일찍 하선해서인지 왠지 모를 아쉬움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라 행복했다. 이번 여행은 크루즈 여행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 로마에 가서 2박을 더하고 마치는 일정이었다.
크루즈 여행을 마쳤지만, 로마로 이동하게 되어 피곤한 줄 모르고 산타마루치아 역으로 이동했다.


크루즈 여행을 마치면서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었다.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영어로 길을 물어보고 상인들과 거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느 곳이나 비슷하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다.
공항에서, 크루즈 항구에서 담당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진 나를 보고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무엇이든지 행동하면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껏 생각만으로 세상을 살아온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내 부모님의 행복한 미소와 모습이다. 그 미소와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경험한 것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더 노력해서 부모님과 여행할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부모님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동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추천한다. 베네치아, 산토리니, 스플리트 등에서 본 나의 부모님이 행복해하는 모습은 아직도 아련하다.
부모님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내가 얼마나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알게 된 여행이었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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