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_지역관광] ‘남도 관광 1번지’...화순에 취하다!

4월 19일 ‘2024 화순 고인돌 봄꽃 축제’ 개막
화순 8경 찍고, 화순 꽃강길 음악 분수대, 개미산 전망대 등 감상

편집부 승인 2024.04.05 13:44 의견 0

‘남도 관광 1번지’ 전남 화순군은 무등산국립공원을 기점으로 드넓게 자리 잡은 삶의 보고(寶庫)이다. 전남 중심권에 있으면서 광주시와 맞물려 ‘머물고 싶은 젊은 청년 도시’로 탈바꿈 중인 화순군은 민선 8기 들어 인구소멸에 대응한 '청년 및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 임대주택' 공급 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해 일약 혁신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다. 빼어난 자연환경에 걸맞게 4개의 골프장을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87홀) 등 골프 대중화를 위한 골프장 신설을 진행 중으로 명실상부한 골프 동호인들의 요람으로 통한다. 소박한 자연환경을 고이 간직한 화순에서 풍미를 만끽하려면 맨 먼저 둘러볼 곳으로 화순 8경을 권한다.

2023 화순고인돌 봄꽃축제 축제장 전경

[시사의창 2024년 4월호=송상교 기자] 화순 8경은 예로부터 조선 제1경이요, 제112호 국가 명승(112호)인 ‘화순적벽’<제1경>을 비롯해 천불천탑 ‘운주사’<제2경>, 백아산 ‘하늘다리’<제3경>, 청동기 선사 문화의 보고 ‘화순고인돌유적지’<제4경>, 상춘객들의 단골 명소 ‘수만리 철쭉공원’<제5경>, 주상절리에 숨은 비경 규봉암<제6경>, 김삿갓도 쉬어가는 동복 ‘연둔리 숲정이’<제7경>, 봄날 일출 사진의 명소 ‘세량지’<제8경>를 통틀어 가리킨 말이다.

제1경 화순적벽


◆ 화순 제1경 국가 명승 112호 ‘화순적벽’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에 자리 잡은 ‘적벽’은 창랑, 보산, 장학리 일대 7km에 걸쳐 있는 붉은 절벽을 가리킨다. 노루목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 물염적벽을 통칭해서 ‘화순적벽’이라 부른다. ‘적벽’은 기묘사화(조선 중종(1519))때 신재 최산두 선생이 유배를 와 깎아지른 절벽을 보고 제갈량과 조조가 ‘적벽대전’을 치른 삼국지의 적벽과 닮았다고 하여 소식[소동파, 중국 북송, 시인]의 적벽부에서 이름을 따왔다. 석천 임억령은 적벽을 유람하고 '적벽동천(赤壁洞天)'이라 했고,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과 정약용도 아버지를 따라 유람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등산이 높다 하되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를 흐르더라.’ 시구(詩句)로 유명한 방랑시인 김삿갓(난고 김병연)은 적벽을 세 번이나 찾을 정도로 각별한 애환이 담긴 장소이다. 화순적벽 가운데 최고의 절경으로 노루목적벽을 꼽는다. 신비하고 웅장한 절벽과 그 절벽을 감싸는 물빛의 자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무념무상의 여유를 느낄 만큼 상서로운 곳이다. 동복호에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적벽은 강변로를 따라 호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와 화순읍에서 출발해 수만리▶ 이서면 소재지▶ 적벽▶ 구암▶ 동면▶ 읍으로 순회하는 자전거 라이딩 코스로도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무등산국립공원에 자리한 장불재·입석대·규봉암·도원야영장과 수만리, 서성제, 옹성산, 백아산 등이 있다.

제2경 화순 운주사


◆ 제2경 천년고찰 ‘운주사’...태고적 신비 간직한 불상과 탑 즐비
화순 8경 중 천년고찰 도암 운주사는 보통 사찰과 달리 낮은 산등성이와 계곡, 논과 밭 여기저기에 자연미가 강조된 다양한 형태의 불상과 불탑이 즐비하게 늘어서 신비로운 별천지에 들어선 착각을 일으킨다. 도선 국사가 유민들을 모아 와불을 일으켜 새 세상을 열려고 했지만, 미처 세우기 전, 날이 새버렸다는 천불천탑 전설이 구전으로 전해진다. 어떠한 사료에서도 정확한 창건 시기를 알 수 없고 학설만 난무한다.

제3경 백아산 하늘다리


◆ 제3경 ‘백아산 하늘다리’...심신의 피로를 털어버리는 명소
백아산 하늘다리는 756m 지점의 마당바위와 절터 바위를 연결하는 연장 66m, 폭 1.2m의 산악 현수교량이다. 다리 중앙에 3개의 강화유리 조망창이 있어 짜릿함을 느낄 수 있고, 마당바위에서 하늘다리 사이 바위 군상에 대한 전해지는 얘기들이 아주 흥미롭다. 위에 설치된 150m 데크 로드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백아산의 아름다운 풍광은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백아산은 멀리서 보면 희끗한 바위가 마치 흰 거위처럼 보여 흰 거위산이란 뜻으로 지어진 것이다. 6.25 전쟁 시 빨치산 근거지로 양민 학살과 토벌 작전이 전개된 동족상잔의 장소이다.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지와 화순온천이 가까이에 있다.

제4경 고인돌 유적지


◆ 제4경 세계문화유산 ‘화순고인돌유적지’...청동기시대 시크릿 가든
화순 고인돌유적지는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를 잇는 보검재 3km 구간에 596기의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100톤 이상의 커다란 고인돌 수십 기가 있고, 크게는 280여 톤 규모의 초대형 고인돌의 축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채석장(採石場)까지 있어 2000년 12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특히 도곡 효산리 일원에는 선사체험장, 세계거석테마파크,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고, 오는 4월 19일 ~ 4월 28일까지 10일간 펼쳐지는 ‘2024 화순 고인돌 봄꽃축제’ 관람 편의를 돕기 위해 축제장 내 탐방 버스를 운행한다.
이번 ‘2024 화순 고인돌 봄꽃축제’는 ‘화순으로 봄소풍 가자!’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에 따라 축제장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대형 피크닉 존과 야외카페가 준비되어 있다.
대형 꽃 조형물, 다육 가드닝, 농특산물 판매부스, 야생화 전시관, 푸드트럭 등이 들어서고, 앵두, 남천, 설중매를 비롯해 꽃무릇, 상사화, 맥문동, 구절초, 할미꽃, 수선화, 팬지, 비올라, 꽃양귀비, 석죽, 금어초, 금잔화, 리나리아, 크리산세멈, 오스테오스펄멈, 물망초, 네모필라, 스토크, 라벤다, 유채꽃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백만 송이 다양한 봄꽃들이 고인돌 유적지의 널따란 자연 정원에 터를 잡아 봄나들이 소풍객을 맞는다. UN세계관광기구(UNWHO)로부터 UN세계최우수관광마을로 지정된 효산리 모산마을엔 5.18 민주화 운동 시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고 홍남순 변호사 생가가 있다.

제5경 수만리 철쭉공원


◆ 제5경 수만리 철쭉공원...무등산 능선 아래 드넓은 '양떼 목장'
수만리 철쭉공원은 천혜의 자연경관 때문에 365일 등산객,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매년 5월이면 수만리 큰 재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철쭉꽃이 만발해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특히 수만리 일원은 숲과 하천의 생태가 살아 숨 쉬면서 무등산의 웅장한 자태와 광활한 목장, 굽이치는 계곡 옆으로 층층이 형성된 다랑치 논이 절기마다 각기 다른 풍광으로 ‘한국의 알프스’란 별칭과 함께 화순군의 대표 명소가 되었다.

제6경 이서 규봉암


◆ 제6경 주상절리에 숨은 규봉암... 이서 '들판'·별산 '풍력'·화순 '적벽' 조망
무등산 규봉암은 우뚝 솟은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규봉에 알을 품은 형상의 신비감이 서린 암자이다. 규봉암(圭峰庵) 주변에는 은신대, 삼존석, 십이대, 광석대, 풍혈대, 설법대 등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눈앞에 그려진 이서 들판과 별산 풍력은 덤으로 주어지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멀리 적벽이 보이면 그날은 운이 대통한 날이다. 최근 수만리 4구 너와나 목장~장불재 구간 등산로가 무등산 등반의 최단코스(30분)로 알려지면서 규봉암이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규봉암 아래 이서 도원마을이 있고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계곡 깊숙이 무등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할의 도원 오토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제7경 연둔리 숲정이


◆ 제7경 김삿갓도 쉬어가는 ‘연둔리 숲정이’
동복면 연둔리에 자리한 숲정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특징으로, 강둑을 거닐거나 벤치에 앉아 잡념을 식히기에 좋은 장소이다. 2002년 “아름다운 마을 숲”에 선정되었고, 특히 작가들이 자주 찾는다. 최근 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현수교)가 완성돼 자태를 뽐내면서 새로운 명물로 주목받고 있다. 강 건너 구암리 김삿갓 동산과 연계한 ‘연둔리 숲정이 주변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옛 풍류를 재현한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제8경 세량지


◆ 제8경 봄날 일출 사진의 명소 ‘세량지’
화순읍 세량지(細良池)는 산벚꽃이 활짝 핀 4월 중순 무렵,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작가들의 자리 경쟁으로 장사진이 펼쳐진다. 새벽이슬 머금은 물안개가 잔잔한 호수를 휘감는가 싶더니 어느새 연분홍 산벚꽃과 수양버들, 짙푸른 삼나무가 고운 자태를 드러내며 물그림자에 투영되는 천상의 조화로 신비스런 풍광을 연출한다. 미국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면서 숨은 비경이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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