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의사는 먹지 않는 약

편집부 승인 2024.04.03 16:05 | 최종 수정 2024.04.03 17:09 의견 0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당을 낮추고, 뭐든 수치를 낮추는 약뿐이에요. 서양 약 중에 수치를 올리는 약은 거의 없고, 한방의 보약처럼 기력을 보충하는 약도 서양 약에는 많지 않습니다. 환자들은 수치를 낮추는 약만 먹고 있어요. 강압제를 10종류나 먹는 사람도 있고요.

-본문 중에서-

도리다마리 도루 엮음 ㅣ 이현욱 옮김 ㅣ 장항석 감수 ㅣ 더난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감기 증세로 들른 병원에서 의사가 문진을 하고 청진기를 대보고 입속을 들여다본 다음, “이제 됐습니다. 집에 가서 푹 쉬시면 며칠 뒤에 나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면 어떨까?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데, 진단만 하고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 의사가 있다면 어떨까?

장항석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는 감수의 글에서 “꼭 필요한 약 외에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들 중에는 약이라고 인정할 수 없는 것들도 수없이 많다.”라면서, “그러한 약들은 중단할 것을 권유한다.”라고 말한다. 현실적으로 의사와 환자 모두 약을 먹지 않기로 결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환자들은 우선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에 약을 먹지 않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리고 의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진료 가이드 라인’이다.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은 각각의 기준치가 있고, 그 이하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적혀 있으니, 그것을 무시하고 약을 줄이거나 처방하지 않는 데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왜 기준치를 달성하지 못했는가?’라는 지적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사조차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약, 우리는 과연 평생 약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러한 궁극적인 질문에 대해 5명의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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