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여행] 바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카리브해 크루즈

편집부 승인 2024.03.06 14:59 의견 0

2018년은 나에게 새로운 일을 하게 된 한해였다. 새로운 일에 대한 성과가 크지는 않았지만 나름 결과를 만든 해였다. 동. 서부 지중해 크루즈를 경험한 나는 이번에는 미국 쪽을 살펴보게 되었다. 지인의 추천으로 카리브해 크루즈여행을 선택했다. 텍사스의 갤버스턴에서 출발하여 케이맨제도, 자메이카의 몬테고베이, 멕시코의 코즈멜을 거쳐 다시 갤버스턴으로 도착하는 코스였다. 이번에는 5개월 전에 여행준비를 했다. 이번 여행은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고 성과도 나름 좋았다. 이번 여행은 아내와 세 명의 딸 중 둘째와 셋째 그리고 함께하는 지인들은 10명, 총 14명이 함께 했다. 10년 만에 미국을 다시 가게 되어 벅찬 마음으로 텍사스의 휴스턴으로 갔다. 행복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갤버스턴


[시사의창 2024년 3월호=굴리] 아내와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던 여행
2018년 9월 21일 인천을 출발하여 10월 2일 도착하는 12일의 여정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텍사스의 휴스턴에 도착한 후 현지에서 1박을 한 후 크루즈에 승선하여 크루즈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바다와 함께 하는 여행이었고 크루즈의 기항지 여행보다 로컬 여행이 더 멋진 여행이었다. 휴스턴에 있는 나사를 관광했고, 애틀란타 공항 근처에서 하루 동안 머물렀던 시간이 더 인상적이었다.
크루즈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여행이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여행지의 기억보다 아내와 함께 한 순간들이 기억에 더 남은 이유를 생각해 보니 7박8일의 일정 중 전일해상이 3일이나 되기 때문이었다.
대화가 잘 되지 않거나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카리브해 크루즈를 추천한다. 여행이 끝날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짐을 경험할 것이다. 크루즈여행의 경로는 갤버스턴(미국)에서 승선하여 그랜드케이먼(케이맨제도), 2일 연속 전일해상, 몬테고베이(자메이카), 코즈멜(멕시코), 전일해상 후 출발지인 갤버스턴(미국)에 다시 도착하는 7박8일이었다.

갤버스턴


1일차 갤버스턴에서 승선
모항지인 갤버스턴에서 카니발 선사의 13만 톤급의 비스타호에 승선했다. 비스타호는 놀거리가 많은 것이 좋았다. 카지노, 수영장, 그리고 놀이동산을 배 위에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뷔페음식은 유럽의 지중해보다 입맛에 맞았다. 대부분 달고 담백해서 식사하기가 편했고 익숙해지는 시간조차 필요 없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미국음식이 대한민국에 많이 들어와서 그런 것 같다. 갤버스터의 모습은 투박하고 공장지대 같은 느낌이었다.


2일차 해상에서
첫 번째 기항지인 자메이카의 몬테고베이가 멀리 있어서인지 2일 연속 해상이었다.
보이는 것은 바다뿐이었다.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고 멀뚱멀뚱 바다만 바라봤다. 심심하지는 않았다.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았다. 그냥 좋았다. 갑판에서 미국에서 온 노부부와 바디랭기지와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하며 즐겼다. 바디랭기지는 전 세계 공통어임을 새삼 느꼈다.
놀이기구가 있는 것이 마치 놀이동산 같았다. 아내와 두 딸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하며 각자 즐기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행복했다.


3일차 해상에서
여전히 보이는 건 바다뿐 산도 없고 물만 보이는 것이 지루하기도 했다. 음식 먹은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다행인 건 음식이 입에 잘 맞아서 지루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 그 동안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본 적이 없어서인지 서로 서먹함을 느끼기도 했다.
할 것이 없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가 오해한 것들, 아내와 아이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육지가 그리워지고 땅을 밟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하루가 참 길었다.

자메이카 몬테고베이


4일차 자메이카의 몬테고베이에서
드디어 육지를 밟게 되었다. 육지가 반갑게 느껴졌다. 뭐든지 없어봐야 소중함을 안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이었다.
육지가 고마웠다. 자메이카의 몬테고베이는 아담하고 귀여운 도시였다.
기항지 여행은 버스를 타고 시내관광을 하는 것을 선택했다. 버스 안에서 영어로 설명하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이었지만 눈치로 대충 알아챘다.
빈부의 격차가 상당히 높은 나라였다. 미국의 비버리힐즈와 유사한 부자들만이 거주하는 동네를 보고 세계적인 육상선수 우사인볼트의 생가를 봤다.
우사인볼트의 집 앞에 우사인볼트 동상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내는 볼만한 것이 거의 없었고 하차하는 곳은 쇼핑센터였다.
기항지여행이 패키지여행과 비슷해지는 순간이었다. 자메이카의 사람들은 대부분 순수해 보였고, 특히 여자들이 날씬하고 키가 큰 것이 좋았다.

그랜드케이먼


5일차 케이먼제도의 그랜드케이먼에서
맑고 투명한 바다가 최고인 곳이 그랜드케이먼이었다.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가오리투어였다.
가오리투어는 어부들이 생선을 잡은 후 깊이가 낮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손질을 한 후 부속물을 바다에 버렸는데 이를 먹으러 가오리들이 왔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배의 엔진소리만을 듣고도 가오리 때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이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 한가운데인데 가슴까지의 바다 깊이에 매우 놀랐고 투명한 바다의 바닥에 보이는 가오리가 무서웠다. 관광보조자들이 안전하다며 만져보라고 했을 때 마음 졸이며 만져봤다. 다른 사람들은 좋다고 했지만 나는 징그럽고 불편했다. 그랜드케이먼에 가면 꼭 해봐야 할 투어가 가오리투어이다. 바다 깊이가 낮은 것에 놀라고 가오리 때를 직접 보는 것이 매력적이다.

코즈멜


6일차 멕시코의 코즈멜에서
카리브해 주변의 나라들은 모두 처음이지만 멕시코는 왠지 무서웠다. 폭력영화 등으로 인해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코즈멜에 도착하기 전 크루즈의 뷔페에서 음식을 챙겼다. 빵, 음료수, 소시지, 과일 등을 챙겼다. 그런데 이곳은 검문소가 있었다. 가방을 검사하는 것이 보였다. 음식반입이 되지 않는 곳이었다.
내 가방에는 음식이 한가득 들어있었는데 주변에 있는 외국인들이 놀렸다. 음식이 계속해서 나오니 “뷔페, 뷔페”라며 비아냥거렸다. 이때 나는 중국인처럼 행동했다. 살짝 부끄러웠다. 코즈멜 기항지투어 할 때는 크루즈에서 챙겨 가면 망신을 당한다는 점 참고 바란다. 이곳은 시작부터 멋지고 화려한 곳이었다.
멕시코 여행을 한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깨끗하고 부유한 도시였다. 지인이 알려준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곳으로 갔다. 스노클링은 환상적이었다.
야외 수영장이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영도 했다. 이번 기항지투어 중 가장 인상적이고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어 버렸다.


7일차 해상에서 그리고 마지막 정찬
코즈멜에서 스노클링과 수영을 해서인지 몸이 많이 피곤했다. 햇빛과 푸른 바다가 행복해 보였다.
갑판에서 일광욕을 하다가 크루즈 내에 있는 면세점에 롤렉스시계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국내에서 중고로 판매를 해도 2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해서 놀랐다. 저녁은 정찬으로 식사하기로 했다.
마지막 저녁 정찬이라서 그런지 음식이 더 먹음직스럽고 맛도 좋았다.
식사 중에 근처에 있던 캐나다에서 가족여행으로 온 말레이시아인 가족들이 밝게 웃고 즐겁게 즐기는 것이 보기 좋다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번 크루즈에서의 마지막 저녁 정찬은 행복하게 마무리 되었다.
이후 몸이 고단하여 캐빈에 들어온 후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8일차 갤버스턴에서 하선
다시 돌아온 갤버스턴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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