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창-농업회사법인 미래팜] 청년사업가 이일규 대표를 만나다

고향 곡성서 “눈꽃산삼”·“패러글라이딩 사업” 개척
사업 초기 무관심 속 판로 확보 난항 겪기도...“청년농부 정착 도움되는 지원 많아지길”

편집부 승인 2024.03.06 14:27 의견 0

곡성 출신인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이일규 대표는 대학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국에서 치과기공 관련 연구업에 종사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10년여 간의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취미였던 패러글라이딩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 귀국했다. 패러글라이딩 사업은 성공적이었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곡성의 청정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사업구상을 하던 중 건강과 면역력 있는 작물 재배를 고민하다 산삼배양근을 선택했다. 이일규 대표는 “농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2020년부터 준비, 산삼배양근을 접하게 됐으나 재배 방법 등을 배우려 해도 키우는 곳이 별로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회했다.


[시사의창 2024년 3월호=송상교 기자] 이일규 대표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산삼배양근 농장을 견학하며 산삼배양근에 대한 연구 끝에 어렵게 산삼배양 기술을 배워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다 이윽고 재배에 성공했다고 한다.이를 토대로 지난 2021년 9월 곡성군 고달면에 약 330㎡ 규모의 농장을 열었다. 하루에 산삼배양근(눈꽃산삼) 30~40㎏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월 3~4천만원의 매출을 목표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해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산삼배양근은 천연산삼에서 유도한 부정근(조직)을 무공해(무방부제, 무농약, 무행성제, 무균)양액에서 2달간 배양하여 생산한 산삼배양근이며, 산삼 그대로를 배양하여 만든 산삼배양근이기 때문에 사포린, 진세노사이드 등의 유효성분이 인삼 홍삼보다 월등하고 산삼 그대로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산삼배양근은 수경재배이기 때문에 양액을 만들어 121℃로 살균, 차갑게 식혀서 산삼배양근을 갈아서 만든 씨를 양액에 넣어 60일간 키워 수확한다. 인공적으로 배양한 뿌리라는 점을 제외하면 산삼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 드레싱으로도 먹기 편하며 삼겹살 등에 곁들여 먹으면 잡내를 잡아주며 풍미를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라나는 뿌리가 마치 눈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브랜드 '눈꽃 산삼'은 하루 30~40㎏ 정도 생산되며 농장 직거래 또는 올해부터 ‘야채삼촌’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위탁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산삼배양근은 삼계탕, 쌈, 샐러드, 비빔밥 등에 넣을 수 있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산삼배양근을 활용한 젤리나 진액, 지역 특산주 등 가공식품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산삼배양근을 생산하는 곳은 전라남도에서 곡성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일규 대표는 눈꽃산삼 재배 사업만 해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지만 곡성군의 유일한 레저스포츠 시설인 패러글라이딩 체험 사업도 겸업 중이다. 곡성에는 기차마을 관광지도 있지만 체험거리가 부족해 곡성에서 유니크한 레저상품을 기획해서 처음 시작한 것이 패러글라이딩 사업이다. 30년 경력의 아버지 취미이기도 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10년 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곡성에서 시도하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촌에서 그게 되겠냐”, “그거하면 망한다.”며 타일러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는 ‘꽂히면’ 하는 스타일이기에 ‘청년이 하지 않으면 곡성을 누가 살리겠냐’는 사명감으로 빚을 내서 패러글라이딩 사업을 과감하게 펼쳤다.
곡성군 특유의 자연경관이 패러글라이딩 체험에 적합하다는 확신을 안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해발 550m 깃대봉에 자리한 '곡성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은 연간 4천여 명이 찾고 있는 곡성을 대표하는 익스트림 체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어린이부터 90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조종사가 안전하게 ‘2인1조’로 비행하는 허가업체(대한민국 제1호 산림레포츠 허가업체)라는 점도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매력 포인트다. 곡성은 시골이기는 하지만 전라선 곡성역에서 승·하차할 수 있어 접근성이 의외로 좋으며, 용산역에서 2시간이면 도착 가능하고 광주·나주나 여수·순천·광양에서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이다.
이일규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대표는 “소멸위기에 놓인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선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이 많이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는 제도나 환경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곡성의 미래는 농업에 있다는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뜻이 같은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지역 내 즐길거리·먹거리·볼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청년이 돌아오는 곡성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Q&A 농업회사법인 미래팜 이일규 대표
Q. 사업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가
A.
소비자들도 생소한 제품이다 보니 판로가 쉽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곡성군에서도 특화작물인 토란이나 멜론 외에도 청년들이 하는 일에 세심한 관심을 갖고 판로도 좀 도와줬으면 정착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산삼배양근을 활용한 젤리나 진액, 지역 특산주 등 가공식품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가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리고 해외수출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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