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9월호=이남숙 시인]
노을 진 들녘에서
이남숙
산 벚꽃 피고 지는 꿈속 같은 봄날에
그대 손 처음 잡아
풀라타나스 터널 아래 온몸 싱그러운
그대 열정 붙잡고
가을바람에 갯버들 군락 이루듯
서로 의지하면서
얼음냄새 나는 겨울 숲길 서성대듯
더러 외로움도 겪으며
넘고 끊는 대결로
때론 감싸고 휘감는 조화로 걸어온 길
흘러간 버린 것에 대한 향수는
어느 행성의 풍경처럼 빛나는데
인생의 무게 티끌처럼 털어버리니
갈대숲 가을 노래 정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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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 작가
월간 ‘문학 21’ 우수시로 등단(2005.5)
시집 ‘세월의 그림자(2009)’ ‘축제의 흔적(2015)’ 동인지 ‘풀빛예감’ 출간
국제문화예술상(2007) 시 우수상, 허균허난설헌문학상(2008) 시 금상, 행촌문화고려 (능금)문학상(2011) 수상
한국문인협회 우리말가꾸기위원회 위원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