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이남숙-노을 진 들녘에서

편집부 승인 2023.09.13 09:07 | 최종 수정 2023.09.13 09:24 의견 0

[시사의창 9월호=이남숙 시인]

노을 진 들녘에서

이남숙

산 벚꽃 피고 지는 꿈속 같은 봄날에
그대 손 처음 잡아

풀라타나스 터널 아래 온몸 싱그러운
그대 열정 붙잡고

가을바람에 갯버들 군락 이루듯
서로 의지하면서

얼음냄새 나는 겨울 숲길 서성대듯
더러 외로움도 겪으며

넘고 끊는 대결로
때론 감싸고 휘감는 조화로 걸어온 길

흘러간 버린 것에 대한 향수는
어느 행성의 풍경처럼 빛나는데

인생의 무게 티끌처럼 털어버리니
갈대숲 가을 노래 정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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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숙 작가

월간 ‘문학 21’ 우수시로 등단(2005.5)
시집 ‘세월의 그림자(2009)’ ‘축제의 흔적(2015)’ 동인지 ‘풀빛예감’ 출간
국제문화예술상(2007) 시 우수상, 허균허난설헌문학상(2008) 시 금상, 행촌문화고려 (능금)문학상(2011) 수상
한국문인협회 우리말가꾸기위원회 위원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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