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자, 차별받는 자, 무시당하는 자 모두 숨지 말자. 불화를 민폐처럼 여기지 말자.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자. 우리 없이 우리의 문제가 정의될 때, 우리가 동정심의 대상으로 취급될 때, 우리가 사라질 때,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본문 중에서-
변재원 지음 ㅣ 창비 출판
[시사의창=편집부] 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로서 새로운 세대의 장애운동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가 변재원이 500여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쓴 책 <장애시민 불복종>이 출간되었다.
한 개인의 투쟁기이자, ‘불복종’을 택한 장애시민들의 사연을 동료 시민들에게 전하는 대국민 해설방송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전장연의 투쟁이 하나의 논쟁이 된 지금 특히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나며 이질감과 갈등을 겪었지만, 현장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운동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 과정을 자세히 적고 있다.
자꾸 사회를 시끄럽게 만드는 장애인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투쟁으로 인한 출근길 갈등에 환멸이 난 독자라면 당장 일독을 권한다. 솔직하고 간절한 변재원의 고백에 웃고 울며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이 사회를 보는 당신의 눈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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