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작은 새인 메추라기는 자신의 날개와 비행 범위 안에서 경험하고 인식하기 때문에, 삼천 리니 구만 리니 하는 붕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괜한 요란법석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메추라기와 붕의 몸체의 차이이자 비행 고도의 차이이며 결과적으로 관점과 생각의 차이다.

-본문 중에서-

채미현 지음 ㅣ 추수밭 출판


[시사의창=편집부] 한자어는 여전히 우리말 사용에 있어서 영어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오늘날 일부 청년들은 한자로 된 숫자를 읽지 못하고, 자라나는 많은 아이들에게 영어보다 어려운 언어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도 각각의 고유한 역사와 유래를 담은 한자어는, 단순한 말이 아닌 우리 삶의 ‘철학’이자 ‘태도’로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한자로 이루어진 고사성어는 지난 수천 년의 역사 속 선조들의 지혜를 단 네 글자로 담아낸 말로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성을 띠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토록 가치 있는 고사성어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성어에 숨겨진 반전의 뜻과 유래를 통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젊은 세대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고사성어 중에서 원래의 뜻과 정반대 혹은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는 것들을 소개하며, 원뜻과 현뜻의 차이를 통해 삶을 다르게 보는 관점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관습적으로 사용하던 옛말의 ‘상식 밖의 의미’를 알게 되면 막연하게만 느꼈던 세상의 이치나 인생의 교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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