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두고 온 오래된 시간과 공간을 찾아가면서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질문을 탐색하는 여정을 기록해 보았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찾고자 했던 삶의 영원성보다는 무의식, 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작용하고 있는 과거의 시간과 공간들을 통해서 재현되고 재구성되는 감정과 정서 체계에서 인생의 또 다른 새로움이 생겨나는 시간의 순환성을 느끼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은주 지음 ㅣ 북랩 출판


[시사의창=편집부] <인문학으로 파리를 거닐다>는 사회학자인 저자가 수학했던 파리와 10여 년 만에 재회한 뒤 자신의 기억과 감상을 인문학적 사유와 연계하여 풀어내린 인문학 서적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속도와 색을 지니고 여유롭게 흘러가는 도시. 그곳에서 저자는 과거의 향수를 맛보며 자신의 기억 위에 공동의 역사를 덧씌운다.

이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도시를 이룬 기원을 역사 속 인물들, 파리의 문화, 여러 문학과 같이 맛깔나게 풀어가면서도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관한 저자 자신의 견해를 읽기 쉽게 덧붙인 글은 마치 파리의 광장에 앉아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저자의 과거에 존재하는 시공간으로 건너가 함께 파리 여행을 시작한다. 이 책장 사이사이를 누비는 여행을 통하여 독자는 파리라는 장소에 담긴 함의의 총체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