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 물질도 평범하지 않은 과정으로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제1호 항생 물질인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푸른곰팡이가 핀 식품을 먹으려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푸른곰팡이의 분비물이 질병을 극적으로 치료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약은 효과만 있으면 충분하므로 그 밖의 정보는 파고들지 않는다. 이후 다른 곰팡이와 균류에서도 유효 성분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 속에 전 세계의 곰팡이와 균류를 대대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본문 중에서-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 정한뉘 옮김 ㅣ 시스마북스 출판
[시사의창=편집부] 이 책에서는 식물, 동물, 광물 등 수많은 천연물에 들어 있는 독성분을 알아보는 한편, 독극물이 어떻게 작용해서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수명을 단축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독을 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또한 수많은 인간의 생명을 구해낸 약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이 약이 독이 된 경우도 살펴본다. 더불어 한약, 의약품, 미래의 의약품 후보에 대해서도 해설과 함께 고찰하고 있다.
‘독과 약’ 얼핏 보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다. ‘독’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수없이 빼앗아왔고, ‘약’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질병과 상처를 수없이 치료해왔다. 그러나 독은 옛날에는 화살에 묻혀 사냥에 썼으며 오늘날에는 농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가 되었고, 약은 잘못 복용하면 순식간에 생명을 위협하고 만다.
이처럼 독은 소량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위험하고도 무시무시한 물질이지만, 대다수의 독은 적정량 사용하면 약이 된다. 또 약은 소량으로도 사람의 목숨을 구하고 고통에서 구해주는 믿음직한 물질이지만, 대다수의 약은 과용하면 목숨을 위협하는 독이 된다. 한마디로 ‘독과 약은 한 끗 차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독과 약의 차이, 화학적인 유사성 등을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