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할머니

우연히 만난 할머니 뒷모습에서 인생을 배운다.

서병철 승인 2022.12.29 13:04 | 최종 수정 2022.12.29 13:10 의견 1
유독 긴 할머니 그림자, 축 처진 어깨

[시사이슈]유독 긴 할머니 그림자,

축 처진 어깨,

고달픈 삶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쉬고 있는 할머니께 다가갔다.

"오늘 많이 캐셨어요?"

"그럼. 많이 캤지."

어깨에 맨 가방 안에 바지락을 가리키신다.

"바지락은 어떻게 하세요?" 되물으니

"팔아야지." 하면서 인제야 살짝 미소가 보인다.

그리고 다시 여정을 떠나신다.

갯벌이라는 삶의 터전에서

오늘도 굽은 허리로 힘겹게 걷고 있는 할머니로부터 인생을 배운다.

서병철 기자 bcsu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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