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세계적 첨단 반도체 증착장비 제조기업 에이에스엠(ASM)이 8일 경기 화성 동탄에서 혁신제조센터 준공식을 갖고 국내 반도체 장비 연구·제조 거점을 대폭 확장했다. 경기도는 싱가포르, 미국 등과의 글로벌 본사 내 투자 유치 경쟁 끝에 총 1,362억 원 규모의 증액 투자를 이끌어 냈으며,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도내 중소기업과의 상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에스엠 혁신제조센터는 2023년 5월 동탄첨단산업단지에서 착공해 기존 시설 바로 옆 7,400㎡(2,200평) 부지에 조성됐으며, 원자층 증착(ALD) 및 플라즈마원자층증착(PEALD) 장비의 혁신 제조시설이 집적된 것이 특징이다. 2019년 870억 원 투자에 이은 이번 증설로 장비 연구 기능은 2배, 제조 기능은 3배로 확대돼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증착장비 공급 역량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2022년부터 ASM 글로벌 지사 간 증설 투자 경쟁에서 싱가포르·미국 등을 제치고 화성 투자를 확정지었으며, 이번 센터는 유럽 지역을 제외한 ASM 전 세계 거점 가운데 연구개발과 제조 기능이 결합된 유일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ASM은 2004년 한국의 PEALD 전문 기업 ‘지니텍코리아(Genitech Korea)’를 인수한 이후 해당 분야에 특화해 왔고, 한국을 차세대 증착 기술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ASM 코리아는 반도체 장비 생산에 필요한 소재·부품의 대부분을 경기도 중소기업과 협업해 조달할 계획으로, 이는 도내 기업과의 상생은 물론 국산화율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ASM의 국산화율은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해 외국인투자기업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히쳄 엠사드 ASM 대표(CEO), 폴린 반 데 메르 모어 경영감독이사회 의장, 이영석 ASM 코리아 대표,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조승문 화성시 제2부시장,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 네덜란드 대사,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ASM은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플라즈마 증착장비 상용화를 이끌며 국내 반도체 장비 기술을 선도해 온 모범적 투자기업”이라고 평가하며, 기존 반도체 생산 단지와 인근 소부장·팹리스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경기도를 ‘세계적 반도체 메카’로 완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히쳄 엠사드 대표는 새로운 혁신제조센터를 ‘ASM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규정하며,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센터 완공을 계기로 첨단 제조 및 공정기술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한국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SM은 네덜란드 알메르(ALmere)에 본사를 둔 세계 반도체 장비 상위 10위권 기업으로, 전 세계 15개국에서 4,600명 이상을 고용하고 400여 개 이상의 유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경기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9년 1월 화성 동탄 첨단산업단지 내 증착장비 연구·제조시설에 870억 원을 투자해 440명을 고용했으며, 이번 1,362억 원 증설 투자를 통해 설립한 제조시설로 2027년까지 370명 규모의 추가 현지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2022~2024년 ASM 본사 재무총괄이사, 전·현직 CEO, 한국지사 대표 등과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투자 결정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 혁신제조센터 준공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향후 첨단 장비 기업,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팹리스 기업 간 연계를 확대해 화성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반도체 벨트’ 조성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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