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부안군지회, 통일 준비 안보 강연회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지회장 황현대)가 통일 대비 안보 강연과 회원 포상, 그리고 연중 봉사활동 성과를 한 자리에 묶어내며 전북특별자치도 지역 안보·공동체 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뿐인 애국이 아니라 ‘현장에 발 딛고 선 자유민주 시민운동’이 무엇인지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보·통일, 구호가 아닌 ‘실천 과제’로 끌어내

부안군지회는 9일 부안 상생협력센터에서 ‘통일 준비 안보 강연회’를 열고, 안보의식을 재점검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한국자유총연맹 회원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북한 정세와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강연회에 그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항구적으로 옹호·발전시키고, 그 헌법 질서 위에서 평화통일 기반을 다져온 회원들의 노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다년간 묵묵히 지역 안보·통일 운동에 헌신해온 회원 5명이 표창을 받으며, 조직의 뿌리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표창은 행안면 여성회 우기숙 총무, 동진면 여성회 이명숙 회원, 줄포면 여성회 박노자 회장이 각각 수상했다. 부안군수 표창은 청년회 최성문 자문위원장과 김현택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청년 조직이 앞장서 지역 안보·통일 운동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수상은 ‘조용한 실무자’에게 건네는 뒤늦은 박수이자 앞으로의 역할을 더 강하게 요구하는 신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를 묻는 안보 강연

한국자유총연맹부안군지회, 통일 준비 안보 강연회 / 부안군 제공


시상식에 이어 열린 안보 강연에서는 한국자유총연맹 소속 민주시민 전문 강사인 신선순 강사가 연단에 섰다. 강연 주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 북한 문제와 한반도 안보 상황을 둘러싼 피상적인 인식에 경종을 울리며, 통일을 준비하는 현실적인 시각과 시민으로서의 태도를 짚어냈다.

강연 내용은 북한의 실상과 탈북 이후 남한 정착 과정, 체제·문화 차이에서 오는 충격과 갈등 등 현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북한이 어렵다, 안보가 중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개인의 삶과 선택, 가치관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석자는 “뉴스로 듣던 북한과, 실제 탈북민의 삶을 통해 접하는 북한은 전혀 달랐다”며 “막연한 동정이나 공포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과 준비된 통일 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했다. 이런 반응은 안보 교육이 더 이상 의무적인 행사나 ‘형식적인 의식’으로 소비될 수 없는 시대라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역의 든든한 파수꾼으로 남겠다”

한국자유총연맹부안군지회, 통일 준비 안보 강연회 / 부안군 제공


황현대 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지역사회 화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회원 간 굳건한 화합을 바탕으로 안보 지킴이 역할은 물론, 이웃사랑과 나눔 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지역사회의 든든한 파수꾼이 되자”고 강조했다.

황 지회장의 메시지는 한국자유총연맹이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이미지에 묶여 있지 않고, 지역 현장에서 ‘생활밀착형 민주시민 운동’으로 변신했음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안보를 이야기하되 주민의 삶과 떨어진 구호가 아닌, 복지와 봉사, 공동체 회복과 맞물린 ‘생활 안보’로 끌어안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안보운동 넘어 ‘365일 봉사 조직’으로

한국자유총연맹은 행정안전부 소관 안보운동단체로, 북한 핵실험 규탄대회 등 국가안보 현안에 대해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기본 질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국리민복 민주시민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부안군지회 활동을 뜯어보면, 이 조직은 이미 ‘안보단체’의 틀을 넘어 지역 복지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부안군지회는 각종 안보 활동과 병행해 5년째 폭염 대비 생수 나눔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여름이면 체감온도 35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 속에서, 그늘 하나 없는 현장에 생수를 들고 나가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현장 근로자들에게 작은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웃을 위한 밑반찬 나눔, 동절기 사랑의 연탄 전달, 취약계층 가사 점검 및 생필품 나눔, 환경정화 활동 등 연중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직접 찾아 나선다. 정치인이 선거철에만 찾는 포토존이 아니라, 평소에는 조용히 그러나 꾸준하게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안전망’에 가깝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미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가 움직이면, 그 동네는 그날만큼은 숨이 좀 돌게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보와 통일, 그리고 나눔이 현장에서 하나의 실천으로 융합될 때, 조직의 존재 이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행동이 곧 증거다.

안보·통일·복지, 세 축을 동시에 돌리는 ‘현장 조직’

지금 우리 사회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남남갈등, 세대 갈등이 동시에 심화되는 복합 위기 국면에 서 있다. 안보를 말하면 낡은 이념으로 치부되고, 통일을 말하면 비현실적인 이상론으로 밀려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가 보여주는 행보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첫째, 안보와 통일은 중앙 정부나 군·외교 당국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짊어져야 할 ‘생활 과제’라는 점.
둘째, 자유민주주의 가치는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이웃을 돌보고 공동체를 지키는 과정에서 비로소 살아 숨 쉰다는 점.
셋째, 봉사는 이미지 관리용 이벤트가 아니라, 계절과 상황을 가리지 않는 꾸준한 실행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통일 준비 안보 강연회와 표창 수여, 그리고 그 이면에 쌓여 있던 수년간의 봉사활동은 이 세 가지 메시지를 하나의 그림으로 보여줬다.

한국자유총연맹 부안군지회가 앞으로도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안보와 통일, 그리고 나눔과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껴안는 ‘현장형 민주시민 조직’으로 역할을 이어간다면, 그 자체가 바로 지역 안보이자 지방 민주주의의 안전판이 될 것이다. 말이 아닌 실천,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묵묵한 땀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이들의 행보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최진수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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