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에 최근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문화사회로 급속히 변화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교육 방향을 찾으려는 국내외 교원·연구자·대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교대 방기혁 교수(다문화교육전공)와 대학원생들이 최근 고려인마을 현장을 찾았다.

방 교수와 대학원생들은 ▲새날학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고려인문화관 등 마을 산하 주요 교육·문화 기관을 두루 둘러보며, 고려인동포 아동·청소년의 학습·돌봄 환경과 공동체 기반 교육 모델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광주교대 방기혁 교수(다문화교육전공)와 대학원생들이 최근 고려인마을 현장을 찾았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광주교대 대학원생들은 먼저 새날학교를 찾아 다문화 배경 고려인 청소년들의 한국어 교육, 기초교과 학습,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지역아동센터와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방과 후 교육·문화활동, 언어 지원, 다문화 감수성 교육 등 마을이 구축한 전인적 지원 체계도 면밀히 살폈다.

방기혁 교수는 “고려인마을의 교육 현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례를 보여준다”며 “실제 현장 경험은 다문화교육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에게 큰 자산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고려인문화관 탐방이었다. 고려인문화관은 연해주 이주(1860년대)부터 1937년 스탈린 강제이주, 중앙아시아 공동체 형성, 그리고 대한민국 귀환까지 이어지는 160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방대한 기록물과 유물·사진·문학작품 등을 통해 담아낸 국내 유일의 전시 공간이다.

대학원생들은 강제이주 당시의 생활자료, 교과서·신문 등 언어 자료, 고려인 문학·예술 작품 등을 살펴보며 고려인동포 공동체가 지켜 온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기혁 교수는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답사 현장이 아니라 한국사회가 마주한 다문화교육의 과제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공간”이라며 “교육 현장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미래세대를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우 귀중한 시사점을 준다”고 밝혔다.

광주교대 대학원생들 역시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다문화교육의 실천사례가 교실 수업보다 훨씬 더 큰 감동을 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려인마을 관계자는 “연구자와 교육자들의 지속적인 방문은 마을 공동체가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사회와 나누는 뜻깊은 과정”이라며 “한국 다문화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교육·연구 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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