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남원시의회(의장 김영태)가 28일 열린 제27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남원 시정의 구조적 과제들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문화유산 보존, 경외상가 10년 표류, 도시재생의 공백, 인구정책의 전환 등 남원 행정이 마주한 핵심 현안에 대해 “이제는 방향이 아니라 실행이 문제”라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왔다.

남원시의회 손중열의원


■ 손중열 의원 “유네스코 등재는 출발점…보존·경관·접근성까지 남원 기준을 세워야 한다”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남원의 대표적 보물로 평가받고 있다. 손중열 의원은 이 성과가 “지정이 아니라 관리에서 진짜 평가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문화재 정비는 ‘유산의 진정성 보존’이 최우선 원칙임을 분명히 했다. 단계적 정비, 전문성 있는 유지관리, 지속가능한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개발까지 시 차원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시설, 대형 축사 등 경관을 훼손하는 구조물의 무분별한 난립을 우려하며, 경관 계획과 난개발 방지 원칙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또 정비 과정 전반에서 동선 안내, 약자 접근성 확보, 안내문의 가독성 등 “문화재 관리의 품격”을 강조했다.

“세계유산은 미래세대가 누릴 남원의 경쟁력이다. 보존과 활용 모두에서 남원만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정에 강하게 요구했다.

남원시의회 강인식의원

■ 강인식 의원 “경외상가 10년 표류…더 이상 용역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하다”

강인식 의원의 발언은 남원 상권의 난제인 경외상가 문제를 뼈아프게 짚었다.
남원시는 2016년 이후 3차례의 용역을 진행했으나, 단 한 번도 실질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강 의원은 이를 “10년 반복된 계획과 미실행의 축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사업 실패의 본질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외부 브랜드 의존 구조

남원 특성 부재로 인한 전략 부재

강 의원은 “이제는 즉시 실행 가능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남원다움’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상권 모델 재설계를 촉구했다. 또한 경외상가가 젊은 층 유입, 도심 회복, 문화 중심지 조성 등 남원의 미래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시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외상가가 남원의 미래가 되려면, 책임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남원시의회 이기열의원


■ 이기열 의원 “KT&G 폐공장 부지, 남원 도시재생의 마지막 기회…시가 매입하고 적극 추진해야”

이기열 의원은 남원 도시재생의 핵심 변수가 될 KT&G 담배원료공장 부지를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 부지는 축구장 12개 면적 규모, 2008년 공장 가동 중단 이후 일부만 철거되고 10년 넘게 방치돼 왔다.

이 의원은 이 땅이 갖는 세 가지 가치를 지적했다.

남원의료원 인접성 — 도시복원 축으로 가장 강력한 입지

도심 접근성 — 원도심 활성화를 견인할 최적 지점

대형 부지의 상징성 — 남원 산업·청년정책·주거·문화 기능을 결합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그는 “이미 늦었다”며 남원시의 적극적 매입과 ‘청년·산업·창의’ 중심의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제안했다.
단순 리모델링이 아니라, 청년 창업·문화산업·주거·공공서비스가 결합한 도시 전환형 재생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T&G 부지는 남원 미래의 축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공간”이라며 시정의 결단을 촉구했다.

남원시의회 이숙자의원


■ 이숙자 의원 “출산정책, 이제는 첫째 아이부터…남원만의 차별적 지원체계 필요”

이숙자 의원은 남원의 인구정책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초저출산은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지역소멸·지역경제 침체·지역 인력 붕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남원시의 상당수 출산·양육 지원은 둘째 아이부터 확대 지급되는 구조다.
이 의원은 이를 **“정책 체계가 시대 변화에 뒤처졌다”**고 평가하며, 첫째 아이부터 지원하는 전면 개편을 제안했다.

또한 남원만의 차별성 있는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첫째아이 출산지원금 확대

임신·출산·영유아 기간 전 주기 지원

근로·주거·육아·돌봄을 통합한 ‘남원형 가족지원 모델’ 구축

청년층의 출산 부담을 줄이는 경제·주거·돌봄 패키지 도입

“출산은 부담이 아닌 가치라는 공감대를 만드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말로 시정의 책임 있는 전환을 요구했다.

■ 남원 시정의 네 가지 과제…“방향은 충분하다, 이제는 실행이 남았다”

이번 자유발언은 네 가지 공통 메시지를 남겼다.

문화유산은 보존과 활용 모두에서 남원 기준이 필요하다.

경외상가는 10년 계획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 부재의 문제다.

KT&G 부지 재생은 남원 도시의 진로를 바꾸는 결정적 선택이다.

인구정책은 둘째 중심에서 첫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

남원은 지금 문화·상권·도시·인구가 동시에 변화 기로에 서 있다.
남원시의회가 제기한 네 개의 발언은 “시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들”을 뚜렷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남원시가 어떤 결단과 로드맵으로 이 요구에 답할지가 주목된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