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재개항 관련 공동 성명 발표 집회 사진
[시사의창=장성대 기자]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전라남도와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동계 정기편 항공일정(2025년 10월~2026년 3월)에서 무안국제공항이 제외되면서, 서남권 주민들은 내년 3월까지 항공 접근성 단절을 감내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1개월째 이어지는 공항 폐쇄는 지역의 생명선인 ‘하늘길’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이다.
무안국제공항활성화추진위원회와 무안국제공항정상화협의체, 무안군 사회단체는 전라남도가 공항 정상화 대책을 미루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체들은 ‘공항 재개항 지연은 단순한 시설 복구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항공정책의 신뢰가 흔들린 사안’이라며 즉각적 조치를 요구했다.
현재 공항 내부에 설치된 분향소 장기 점유 문제는 재개항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설치된 분향소는 11개월째 유지되고 있으며, 단체 측은 ‘유가족의 추모권은 존중하되 공항 내부 설치 지속은 지역 전체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라남도에 분향소의 외부 이전과 합리적 조정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항 복구공사의 진행 상황과 공정률 공개 부족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단체들은 복구공정률, 설계변경 여부, 예산 집행 내역 등 핵심 정보가 불투명하다며 전라남도와 국토부가 지역사회와의 협의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사회 참여형 점검협의체 구성도 공식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여수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 추진 계획 역시 논란을 키우는 부분이다. 전라남도가 여수공항 활주로 연장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기간의 임시 국제선 허가를 국토부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남권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여수공항은 활주로 길이와 지형 제약으로 인해 항공 안전성 논란이 이어져 왔으며, 단체들은 ‘무안공항 가동 중단 상황에서 여수공항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지역 균형발전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을 재차 요청한 상황에서, 전라남도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자 ‘사실상 묵인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는 앞서 안전성과 예산 비효율성 문제로 광주공항 국제선 부정기 취항을 불허한 바 있다.
단체들은 2024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 지연과 재발방지 대책 부재도 문제로 제기했다. 유가족이 공항을 떠나지 못한 상황에서 ‘행정절차와 시간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며 정부와 전라남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주민의 주요 교통 기반이자 지역 항공산업의 중심으로 평가된다. 공항 폐쇄로 인한 지역경제 손실이 이미 2,000억 원 이상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체들은 전라남도가 국토부에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로드맵 제시를 공식 요구해야 한다며, 재개항 일정과 복구 절차를 포함한 구체적 계획 공개를 촉구했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요구는 단순한 교통 불편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항공 접근권 보장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들은 전라남도의 명확한 입장과 실질적 조치를 요구하며 공항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성대기자 jsd06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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