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은 지난 13일 ‘엄다리 제동고분’의 국가유산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를 함평군립미술관 강당에서 (재)대한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학술대회는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을 열다’를 주제로, 고분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보존 방향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은 제동고분 조사 후 전경(항공촬영모습)
[시사의창=오명석 기자] 전남 함평군이 지역의 대표 고대 유산인 ‘엄다리 제동고분’의 국가유산 지정을 본격화하며, 그 가치와 보존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함평군(군수 이상익)은 "지난 13일 함평군립미술관 강당에서 (재)대한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을 열다’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동고분의 역사·고고학적 의의를 재정립하고 향후 국가유산 추진의 학술적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함평 엄다리 제동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 최초로 옹관묘 내부에서 동경(銅鏡)이 확인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함평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고분의 구조와 성격이 구체적으로 밝혀지면서, 고대 함평이 활발한 교류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제공됐다.
학술대회에서는 제동고분의 실체와 가치에 접근하는 4편의 발표가 이어졌다.
백승용 전남문화유산연구원 연구위원은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제동고분이 영산강 유역 고대사 연구에서 갖는 의미를 설명했고, 일본 교토대학교 김동균 연구원은 출토 동경의 비교 분석을 통해 함평 지역의 교역·문화 네트워크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대한문화재연구원 임지나·김낙현 연구원은 제동고분의 지리적·사회적 위치를 분석해 고분이 고대 함평 사회에서 가지는 위상을 조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범기 세계문화유산연구재단 연구위원은 보존관리 모델과 교육·관광 콘텐츠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안하며 지속 가능한 활용 전략을 강조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향후 전라남도 지정문화유산 등재를 비롯해 국가유산 추진을 위한 실질적 전략과 주민 참여 기반의 보존체계 구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제동고분은 함평 고대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이라며 “학술적 성과를 토대로 제동고분의 국가유산 지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보존·활용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주민과 전문가가 함께 지역의 문화유산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오명석 기자 23483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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