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41억 규모 국비 70% 확보… 스마트 화상회의·디지털헬스케어 전국 최초 통합 구축

보건소–스마트시티–주민복지–안전재난–통합돌봄 ‘원팀 체계’로 완성하는 미래 건강도시 남원

남원시 이영미 홍보전산과장이 운봉읍 소석경로당에서 스마트화상회의,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남원시가 대한민국 고령정책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에 선정돼 총 41억1천7백만 원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국비는 28억8천2백만 원으로 70%에 달한다.

지자체 복지·의료 사업에서 보기 어려운 국비 중심 구조로, 재정부담을 최소화한 고효율 정책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남원시 전역 496개 경로당을 하나의 디지털 네트워크로 묶는 것이다.

스튜디오 6곳과 23개 행정복지센터를 거점으로 실시간 양방향 화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IPTV 기반의 행정홍보방송, 여가기반 프로그램, 비대면 교육 등을 동시에 지원한다.

경로당은 더 이상 쉼터가 아니라 지역 기반의 소통·학습·정보 플랫폼으로 재편된다.

스마트 화상회의 도입은 전국 최초다.

어르신들은 이동 없이 회의, 교육, 공지, 문화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고, 마을 단위 자치활동도 확대된다. 한 어르신은 “발걸음이 불편해도 참여가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전했다.

여기에 남원시는 전국 최초 디지털헬스케어 경로당 체계를 구축했다.

읍면별 1개씩 총 16개 거점 경로당에 비대면 진료 장비를 도입해 혈압, 혈당, 체온, 맥박 등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기록·전달하며, 의사의 진료 후 22개 약국과 연계해 약 대리 수령 및 복약 안내가 이뤄진다.

의료기관은 총 7개가 참여했다. 간호 인력도 배치돼 건강관리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특히 남원시는 이 대규모 고령정책을 최고의 효율성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남원시 보건소, 스마트시티팀, 주민복지부서, 안전재난과, 통합돌봄과가 하나의 원팀 체계로 통합 운영되며, 부서 간 장벽 없이 건강관리·돌봄·안전·기술 인프라를 단일 흐름으로 연결한다.

행정의 분절·중복 문제를 제거해 사업 속도와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남원시는 “고령정책의 전국적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부서 통합이 필수였다”고 강조했다.

남원은 전체 인구 7만9천여 명 중 2만6천여 명이 65세 이상으로 33.11%를 차지하는 초고령도시다.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스마트 경로당 사업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지역 기반 돌봄체계와 건강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전략정책으로 평가된다.

남원시는 향후 480개 전 경로당으로 디지털헬스케어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생체 데이터 기반의 사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 건강한 노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고령층에게는 특히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원시가 추진하는 ‘스마트 돌봄 혁신도시’ 전략은 고령사회에 직면한 지방도시의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의 의료·안전·복지·기술이 하나로 연결된 이 구조는 한국형 고령정책의 미래 모델로 평가될 전망이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