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 거창읍 중촌마을 어르신들이 사계절농장에서 직접 흙 묻힌 손으로 길러낸 무와 배추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다. 단순한 수확품이 아니라, 한 해 내내 밭을 지키며 구슬땀을 흘린 노동의 결실이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지역사회로 돌아간 것이다.

거창읍 중촌마을 어르신들이 재배한 무 배추를 거창읍 나눔곳간에 기부했다.

거창군 거창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류현복·정기석)는 지난 13일 거창시니어클럽 사계절농장 중촌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무와 배추를 ‘찾아가는 나눔곳간’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무와 배추는 어르신들이 지난 가을,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에도 밭을 지키며 정성껏 가꾼 수확물이다. 어르신들은 자신들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추운 계절을 앞두고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들을 떠올리며 일정량을 떼어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계절농장 중촌마을은 매년 어르신들이 스스로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해 온 나눔 공동체다. 올해도 농약과 비료를 아끼며 일일이 손으로 돌보고, 비바람과 큰 일교차를 견디며 키운 무와 배추가 소외된 이웃들의 밥상으로 옮겨가 따뜻한 국거리와 김치 한 접시가 되어 줄 전망이다.

중촌마을 한 어르신은 “우리가 땀 흘려 기른 작물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그보다 더한 보람은 없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계속 밭에 나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을 관계자들도 “정성껏 기른 작물들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중촌마을의 작은 손길이지만, 이 정성이 전해져 지역에 온기가 더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현복, 정기석 공동위원장은 “어르신들이 흙 묻은 손으로 실천한 따뜻한 나눔이야말로 지역복지의 든든한 기반”이라며 “기부된 농산물이 ‘찾아가는 나눔곳간’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창읍에서도 행정과 주민이 함께 돌보고 나누는 복지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촌마을 사계절농장의 이 같은 ‘땀방울 기부’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생활 속 나눔 실천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노동의 수고를 나눔의 기쁨으로 바꾸는 주민들의 연대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상생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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