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제24회 부안농업인 대동한마당 성황리 개최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이 한 해 농사의 결실을 함께 나누는 농업인의 축제의 장을 열었다. 부안군은 11일 부안스포츠파크 야외무대에서 부안군 16개 농업인단체연합회(회장 김형섭) 주관으로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및 제24회 부안농업인 대동한마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안 전역의 농업인 2,000여 명이 참석해 한 해의 노고를 위로하고 서로의 수고를 격려했다. 농업이야말로 부안의 근간이자 정체성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풍물놀이와 난타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풍년을 기원하는 추수감사제, 우수 농업인에 대한 표창, 기념식, 체육행사, 장기자랑과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 어떤 정치적 수식이나 형식보다, 농민의 땀과 웃음이 주인공인 행사였다.

김형섭 부안군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기념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무사히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농업인 단체가 중심이 되어 농민의 권익을 높이고 부안농업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는 자조와 자긍이 교차했다. 중앙정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켜온 농민의 의지, 그것이 부안 농업의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이었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축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농업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을 계기로 농업인과 행정이 힘을 모아 부안의 미래 농업을 새롭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권 군수의 발언은 단순한 격려가 아닌 약속이었다. 첨단농업으로의 전환, 농업소득의 안정화, 청년농 유입 확대 등 현실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행정과 현장의 협력 없이는 답이 없다는 메시지였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지역축제를 넘어, 농업의 근본 가치와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였다. 농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으며 “농업이 사라지면 부안의 미래도 없다”는 절실한 공감대를 나눴다. 마을 어르신부터 청년농까지, 세대가 뒤섞인 모습은 부안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부안군 관계자는 “농업인의 날은 단지 기념일이 아니라, 부안 농업의 뿌리를 확인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날”이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농업인이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류의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의 농업은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기후변화, 농촌 고령화, 쌀값 불안 등 산적한 과제 속에서 현장을 지키는 이들은 여전히 농민들이다. 그들의 의지와 연대가 지역농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다. 부안에서 피어난 이 ‘대동한마당’의 함성은, 바로 그 믿음의 증거였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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