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후보 TV토론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18일 밤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1차 대선 TV토론(경제 분야)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참석해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선거를 불과 보름 앞두고 마련된 ‘경제 검증 무대’였지만 토론의 대부분은 상대 흠집 내기에 할애됐다.

김문수‧이준석 두 보수 후보는 이재명이 지난 유세에서 언급한 커피 원가 120원 발언과 성남시 행정 논란을 집중 거론했다. ‘자영업 현실을 모른다’, ‘포퓰리즘 발언’ 같은 공세가 이어지며 커피 원가만 놓고 20분 넘는 공방이 벌어졌지만 원두 가격 변동이나 소상공인 대책 같은 정책 논의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호텔 예약 취소가 경제 선순환에 기여한다는 문장은 맥락을 파악해 보라는 이후보의 설명에도 ‘황당 논리’라는 비판 속에 맥락이 생략됐다.

정작 이재명이 제시하려던 국가 AI 펀드 100조 원 조성, 주4.5일제 시범 도입,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 탄소배출권 시장 고도화 같은 핵심 공약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이재명은 ‘AI 기본사회로 산업 지형을 전환해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수치까지 밝혔으나, 잇따른 인신 공세와 말꼬리 반박 속에서 설명은 중단됐다.

토론 직후 김문수는 기자들과 만나 ‘커피 원가를 왜곡했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고, 이준석은 ‘근거 없는 호텔경제론’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캠프는 ‘정책·비전 검증 기회를 상실케 한 네거티브 토론’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론 지형은 여전히 이재명 우세다. 한국갤럽 5월 13∼15일 조사에서 이재명 51%, 김문수 29%, 이준석 8%로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고, 한경‧입소스 18일 조사도 이재명 51% 대 김문수 32%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책 실종’이 반복되면 중도층 피로감이 커져 지지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2‧3차 TV토론은 23일(사회), 27일(정치)로 예정돼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남은 무대에서 혁신 성장, 재정 건전성, 기후위기 해법 같은 구체적 청사진을 충실히 설명하길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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