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작년 12·3 내란 사태 이후 사흘 만인 12월 6일 밤 9시 59분, ‘고발사주’ 핵심 인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같은 날 항소심에서 손 검사가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였다. 통화는 6초에 불과하지만, 당시 재판부가 “검찰총장 등 상급자가 미래통합당 고발을 기획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적시한 시점이라 ‘윗선 개입’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손준성은 대검 수사정보기획관 재직 중이던 2020년 4월 총선 직전, 유시민·최강욱 등 여권 인사 고발장을 작성해 김웅 후보에게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통화 내용을 묻자 손 준성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만 남겼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검찰동우회장인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도 10분 넘게 통화했다. 한 전 총장은 윤 전 대통령 구속 취소를 호소하는 청원과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했던 인물로, 통화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내란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이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한 12월 15일에도 눈길을 끄는 통화가 있었다. 오후 3시 47분부터 1분 20초 동안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검찰 선배)과 의견을 주고받은 뒤, 윤 전 대통령은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박 장관은 “조사 관련 대화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수사팀은 확보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과 검찰 인맥 간 ‘위기 대응 라인’이 작동했는지 추가 확인에 나섰다. 특히 2심 판결문이 언급한 “상급자 기획·연락” 대목과, 계엄 선포 직후 형성된 통화 패턴이 맞물리면서 지휘·공모 여부가 향후 수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윤석열 #손준성 #고발사주 #내란 #전화통화 #검찰동우회 #시사의창 #박성재 #한상대